2010년 12월 8일 수요일

런던에서의 파업시 교통대란 경험

유럽 어느도시건 파업으로 매년 한동안은 시끄럽기 마련이겠지만, 이번 영국 출장도 마드리드 출장 만큼 만만치 않았었다는 생각이 든다.

런던에 도착한 것은 2010년 11월 29일 아침 9시 경.

처음 런던에 유로스타를 타고 도착한 데 까지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그런데 계획대로 st pancras 지하철역에서 갈아타고 Peddington 역으로 이동하려고 하는데, 지하철로 가는 통로를 막고 있는 것이다.
해명을 듣자하니 뭔가 사정으로 인해 금일 런던시내 지하철이 거의 운행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부 circle 라인이 움직이고 있으니, 지하철을 이용할 사람은 Euston 역으로 걸어가서 타거나, 택시, 버스등의 대중교통편을 이용하라는 설명이었다.
아침부터 막막한 느낌...  이국의 도시에서...
이유야 어쨌든 지하철을 탈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으니, 대체 수단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택시 정거장에 가 보았다.
아침 출퇴근의 번잡함을 감안하더라도, 택시를 기다리는 약 150 미터 가량의 인파와, 또 택시가 다니는 1차선에 엄청난 교통체증...
여기에서 택시 기다렸다가는 오후가 되어도 사무실에 못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버스로 수단을 급선회 하였다.  먼저 공항 information 센터에 패딩턴역가는 노선과 버스정류장 위치를 물었다.
205번을 타면 되고, 정류장은 st-pancras 역 정면 앞 길 건너편에 있다는 것이다.
가방을 끌고 버스정류장을 찾아갔다.  역시 기다리는 것은 엄청난 버스 기다리는 인파와... 도착한 205번 버스가 사람만 내리고 그냥 출발하는 모습...
여기도 아니겠다고 생각이 들어, 패딩턴 역 방향으로 걸어갔다.  한 30분 걸리겠지 하는 생각으로...
가다가 보니 다음 버스 정류장이 나오는데 (아마도 유스턴 역 앞 버스정류장) 여기도 상황은 마찬가지...
다시 주위를 보니 유스턴 역이 보였다.
어짜피 지하철도 안다니니...  여기 택시 정류장은 그다지 붐비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어 유스턴 역 택시정류장을 물어서 찾아갔다.
그러나 여기도 약 3-40 미터 정도의 줄이 있었다.   부지런한 사람들...  머리 많이 쓰고들 있다는 생각을 하며 잠시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옆을 보니 어떤 아저씨가 어디로 가냐고 물어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패딩턴 역으로 간다고 하니, 뭔가 5파운드에 합승해서 갈 수 있는 티켓을 주면서 옆에 다른 입구로 들어가라는 이야기를 한다.
웬 럭?   여기는 보니 3-4명이 짝을 지어 택시를 같이 타고 비슷한 목적지로 가도록 되어있는 시스템이 있다.  요금은 싸지만 현금만 받는다는 문제는 물론 있었지만...  기사 아저씨도 왠지 좀 까칠하고...
그래도 패딩턴 역에 곡절끝에 도착했다.  여기서 부터는 매표소 찾아 표 사고... 슬라우 가는 노선 도착 터미널 찾고...   무사히 슬라우 행 기차를 타고 목적지로 갈 수 있었다.
어쨌거나 이번 출장은 작은 곡절들이 참 많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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