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11.18 03:00
음식 자체는 대상이 안돼… 식재료얻기·식사법·전설 등 밥상 문화 모든 것을 신청
한국도 궁중요리 재신청키로
지중해 지역 사람들은 지혜를 나누기 위한 목적으로 한 식탁에 둘러앉는다. 멕시코인들은 음식이 신(神)과 인간을 이어주는 매개체라고 믿는다. 프랑스인 들은 요리와 와인의 조화에 탐닉하고, 느린 식사가 좋은 음식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지중해·멕시코·프랑스 등 세 지역의 음식 문화가 유네스코가 선정하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16일 일제히 등재되면서 '먹는 문화'에 대한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음식문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라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 지역은 유네스코에 음식 문화 등재를 신청하며 '일상적 식사'(diet·지중해) '미식'(gastronomic meal·프랑스) '요리'(cuisine·멕시코) 등 각각 다른 단어를 사용했다. 음식 자체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 대상이 아니며, 따라서 이들 지역은 식재료를 얻는 방법, 요리법 전수 방식, 식사법, 요리에 대한 전설 등을 아우르는 음식 문화 전반을 올렸다.
프 랑스식 식사를 정의하는 특징으로는 ▲요리와 궁합이 잘 맞는 와인의 매치 ▲아페리티프(식전주)→전채요리→야채를 곁들인 생선 혹은 육류→치즈와 디저트→식후주가 나오는 식사 순서 ▲프랑스인의 취향에 맞춘 아름답고 대칭되는 테이블 세팅 ▲식사하면서 '음식이 참 맛있다' 같은, 요리를 칭찬하는 대화 주고받기 등을 꼽았다. 프랑스식 식사를 전수하는 가장 중요한 자원은 '수많은 미식가'라고 신청서는 설명했다.
문화재청 이경훈 국제교류과장은 "2008년 조선 궁중요리의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했었지만, 당시 유네스코는 요리나 음식 문화는 상업성을 띨 우려가 있어 (등재)고려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었다"며 "최근 유네스코의 방침이 바뀐 만큼, 궁중요리 등재를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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