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식 식사' 유네스코 세계유산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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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신청된 '프랑스식 식사'(AFP=연합뉴스, 자료사진) |

포도주와 요리의 조화, 테이블 세팅, 물잔, 레드 와인 잔, 화이트 와인 잔의 배열, 나이프의 날은 안쪽으로, 포크의 날은 아래로 놓는 방식까지 모두가 '프랑스식 식사'를 구성하고 있다.
메뉴를 정하는 것도 중요한데 어떤 가족들은 손님들을 위해 메뉴를 일일이 프린트해서 나눠 주기도 한다.
식탁에 앉으면 프랑스인들은 음식, 조리법, 과거와 현재의 기억에 남을 만한 식사 등에 대해 계속해서 이야기한다.
식사는 아페리티프에서 애피타이저, 스타터, 한두가지 메인 요리, 치즈와 디저트로 이어지고 누가, 초콜릿, 설탕조림과일을 조금씩 맛보는 것으로 끝난다. 물론 마지막에 커피도 나온다.
세계유산 등재신청을 주도한 프랑스유산ㆍ미식사절단(MFPCA)의 아닉 빈은 "식사는 음식문화의 실험적 연구소이며 관습들을 모두 모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7월 유네스코가 자문을 의뢰한 전문가위원회는 프랑스의 신청에 대해 호의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프랑스식 식사'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다면 이는 최초로 미식 문화가 세계유산 목록에 오르는 것이 된다.
프랑스는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모로코가 공동으로 신청한 '지중해식 식사' 및 옥수수가 주류를 이루는 전통적인 '멕시코식 식사'와 경합을 벌이게 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신청 아이디어를 처음 내놓은 프랑스 중부 투르 소재 '유럽 음식문화 연구소'의 학자들은 세계유산 등재는 프랑스 사회에서 미식의 지위를 높이는 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도 세계유산 등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의 음식 전문가들은 자국 음식문화가 위험에 처해있으며 보호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빈은 "우리의 음식문화가 표준화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린이들에게 음식문화를 전승하고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ej@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11/15 09:5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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