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22일 목요일

동일성

 내가 아주 어렸을 때, TV에서 많은 한글로 더빙된 외화를 방영하였었다.

Wonder woman, 6 million dollars man 등등.

 어리석게 그 배우들이 원래 한글로 말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었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원래의 말로 하는 것을 흥미로와 하지도 않았다.

 다만 나에게 그들은 그 사람들의 사고방식도 한글로 번역해서 들어보니 우리들과 그다지 다르지 않구나 하는 것을 느낀 것 같다.

 사실 이 작은 깨달음은 평생 반복되는 것이었다.   사실관계로만 생각하면 한 번 확인하면 더 이상의 감동은 필요없는 (왜냐 하면 그것은 이미 자명한 사실이므로) 것인데, 왜 평생 메아리처럼 이 깨달음이, 특정한 환경하에서 되돌아 오는 것일까?

 거기에 대한 완벽한 대답은 나에게 없다.  그렇지만 내 나름의 해석은 그것은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것이고, 발생 조건이 모두 다른 잠깐의 대화, 잠깐의 영화관람, 잠깐의 전화통화에서 결론적으로 느끼는 것이 모두 같다는 것에 대한 재확인의 감정일 것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