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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25일 월요일

파리 시내에 대형 마트가 없는 이유

결국은 또 해석의 문제이지만... 이럴 경우 해석이 합리적이냐 그렇지 않으냐라는 것이 관건이고 그것은 또 관점의 문제로 돌아온다.  완전한 객관적인 것이 존재하지 않음을 또 다시 보여주는 방증이다.

독일의 주말 거리는 ‘썰렁’하다. 대부분의 상점은 일요일과 공휴일에 문을 닫는다. 철도역과 고속도로의 휴게소 등 일부 점포에 한해서만 예외적으로 문을 연다.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대규모 점포의 일요일 영업은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식료품점은 오전까지만 영업을 할 수 있다. 영국은 매장면적 280㎡(84.7평)를 초과하는 대규모 소매점의 일요일 영업을 금지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얻을 경우 영업이 가능하긴 하지만, 이 경우에도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제한된다.
대규모 소매점의 허가 조건도 까다롭다. 독일은 ‘10%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고 있다. 대형마트가 진출할 경우 주변 중소상공인들의 매출액이 기존보다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출점은 불가능하다. 프랑스에서 300㎡(90.75평) 이상의 소매 점포는 신설·증설 모두 관할관청의 승인을 받아야 가능하다. 1500㎡(453.75평)를 초과하는 대형매장은 해당 지역의 지역상업시설위원회(CDEC)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CDEC에는 해당 지역의 중소상공인 대표가 참여한다. 파리 시내에서 대형마트를 찾을 수 없는 이유다. 영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최근 대형마트 영업규제가 이슈로 떠올랐다. 대형마트 측과 보수 언론들은 대형마트에 대한 의무휴업 조치를 문제 삼고 나선다. 소비자들의 불편이 심각하고, 소비 위축의 원인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한 달에 이틀 ‘강제휴업’을 실시한 결과, 납품업체 종사자들과 대형마트 입점업체들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고, 영업일수 단축으로 매출이 하락해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한다. 그러나 대형마트 규제는 중소상공인들과 사회적 여론의 비판이 누적되어 온 결과다. ‘공정한 경쟁’에 대한 요구다. ‘경제민주화’ 논의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다.
2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의미심장한 토론회가 열렸다. 국내 각계 단체들이 모여 ‘경제민주화시민연대(준)’를 출범시킨 것이다. 여기에는 진보성향 싱크탱크인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시민경제사회연구소 참여사회연구소를 비롯해 참여연대 함께하는시민행동 한국진보연대 좋은기업센터 등의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청년유니온 등 노동조합도 힘을 보탰고, 전국유통상인연합회 금융소비자협회 YMCA 등도 참여했다. 민교협과 전국교수노조, 학술단체협의회 등 학계와 민변도 ‘경제민주화’의 가치 아래 모여들었다.


   
▲ 이명박 대통령 당선 직후, 여의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당사에 내걸린 현수막. ⓒ이치열 기자

김병권 새사연 부원장은 경제민주화를 “시장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구축함으로써 균형 있는 국민경제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경제적 불평등의 악화를 막기 위해 ‘기회의 평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자유시장을 해치지 않는 한도에서 경제민주화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가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시장의 자유가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이른바 ‘경제민주화 조항’으로 해석되는 헌법 119조 2항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재벌은 ‘기회의 평등’을 저해하는 걸림돌이다. 김 부원장은 “독재정권을 무너뜨리지 않고 민주화를 말하는 것”만큼이나 “재벌개혁 없는 경제민주화”를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한다. 경제적 불평등의 핵심을 재벌의 독점과 팽창으로 본 것이다. 김 부원장은 한발 더 나아가 ‘소득주도 성장전략’을 짜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노동소득 분배율을 높여 내수 소비를 촉진시키고 복지지출을 확대하는 한편, 거시경제 균형을 이뤄 지속적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민주적 성장론’이라고 불렀다.
재벌의 소유·지배구조에 대한 근본적 개혁을 언급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남근 변호사는 “개별 기업을 단위로 하는 회사법으로는 (재벌에 대한) 실효성 있는 규율이 어렵다”며 ‘기업집단법’을 제안했다. ‘삼성전자’와 ‘삼성그룹’을 사실상 하나의 회사로 간주해 규제하자는 것이다. 재벌 총수일가가 소수의 지분을 가지고도 그룹 전체에 영향력을 미치는 현실을 실질적으로 규제하고, 각 계열사가 총수 일가의 이익에 복무하는 사례를 예방하자는 취지다.
김 변호사는 또 “재별개혁은 중소기업과 중소상인들의 생존권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대기업이 식자재 유통과 카페 및 베이커리 등 도·소매업, 음식점과 단순 서비스업종 등 ‘생계형 서비스업’에까지 진출하면서 중소상공인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의 ‘납품단가 후려치기’로 인한 중소기업의 피해를 막기 위해 하도급법을 개정하고, 중소기업 조합의 공동행위(납품·협상 등)를 보장해야 한다는 제안도 내놨다.
대기업에 대한 과도한 조세 혜택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 변호사는 “2010년 10대 재벌기업과 대기업의 실효법인세율은 각각 15.1%와 16.5%를 기록해 비10대 재벌기업(20.3%)과 중소기업(22.0%)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오히려 돈을 더 잘 버는 기업들에게 세금을 더 깎아주고 있다는 이야기다. 김 변호사는 법인세 과세표준 최고구간을 신설해 세율을 인상하고,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과세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속세와 증여세법을 개정해 ‘유사 상속 행위’를 규제하자는 것이다.


   
▲ ⓒ김병권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부원장

민주노총 정책연구원 이상호 연구위원은 노동자의 경영참가를 제안했다. 최소한 노동조건과 고용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경영 사안에 대해 노조의 교섭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경제사회연구소 홍헌호 소장은 “재벌개혁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업지배구소 개선에 있다”면서 ‘독일식 이원적 지배구조’를 대안으로 내놨다. 기업 이사회를 통제하는 감사회를 별도로 구성하고, 여기에 주주 대표와 종업원 대표를 참가시키는 내용이다. ‘거수기’로 전락한 이사회 대신, 재벌 총수의 전횡을 규제하는 강력한 장치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좋은기업센터 정란아 사무국장은 “재벌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은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더 많이 존재한다”며 “경제민주화의 내용들이 시민들에게 잘 전달되고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벌개혁 논의가 자칫 시민들의 폭넓은 호응을 받지 못한 채 ‘탁상공론’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우려한 대목이다. 그는 또 노동자의 경영참가에 대해 “(독일에 비해) 노동자 대표가 대표할 수 있는 노동자의 범주가  한국사회에서는 너무 좁다”며 노동자 대표성 확보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출범한 경제민주화시민연대(준)는 재벌개혁을 경제민주화의 핵심 과제로 꼽고, 향후 이와 관련된 논의를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민연대는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을 위한 10대 과제’를 발표하고, 이를 토대로 주요 정당에 입법 청원 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하도급제도 개선, 소비자집단소송법 제정, 조세개혁 방안 등에 대한 토론회도 지속적으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1년 4월 21일 목요일

파리에는 없는 것이 많다.

파리에는 없는 것이 많다.
돋보기로 보면 더하다.
첫째, 돈이 없다.
파리에서 한국 일본 중국인만 소매치기 당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파리사람은 돈이 없다. 털어봤자 나오는 게 없으니, 동양인 집중 타겟이 현실이다.
현금인출기에서 파리지앙들이 얼마나 현금을 꺼내 가나 보면, 수 십 유로씩이다. 한 잔의 커피, 한 갑의 담배 값만 인출하는 것이다. 파리사람들이 얼마나 째째한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둘째, 택시가 없다.
파리택시가 1만대 선이다. 하루 8시간 3교대로 나누면 3천대 수준이다. 1천만 도시에 고작 3천대.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는 특별한 재주를 부리지 않는 한, 택시타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출퇴근시간에 택시잡기는 전쟁수준이다.
셋째, 중앙선이 없다.
대로상 도로에 중앙선이 없다. 알아서 운전하라는 뱃장이다. 양의 위장 속 같은 도로에서도 파리사람들은 잘도 운전한다. ‘도시는 선이다’라는 서울시장님의 명령을 들으며 살아온 한국인으로서는 난감, 앞이 캄캄하다.
넷째, 주차장이 없다.
그나마 있던 것도 모조리 없애서 외길 통행길로 만들고 있다.
불평하는 외국인에게 파리시장은 자전거를 타라고 추천한다.
손바닥만큼 남은 주차공간에서 앞 뒤 차들이 앞 뒤로 엉덩이로 미는 것은 기본이다. 성한 차를 보기가 가물에 콩이다.
불법주차하면 끌어가는데, 비싼 벌금 내고 기를 쓰고 찾아오는 술래잡기 게임이 생활이다.
다섯째, 빈 아파트가 없다. 또는 거의 없다.
외국인은 더 하다. 유학생의 경우, 10년안에 대학생 전용 임대 아파트를 지금의 2배로 늘린다는 정부계획이 지난주 발표되었다. 오죽하면. 그러나 학생 수 또한 늘어날 것이니, 느림보 거북이의 뺑뺑이 돌기와 같다.
여섯째, 제대로 된 일손이 없다.
배관공 전기공 타일공 열쇠공 자동차 기능공 등 생활을 위한 수리 보수 기능자들이 턱도 없이 모자란다. 콧대도 높다. 값에 비하여 실력은 보잘 것 없다. 그러고도 자존심은 하늘이다. 다른 말로 바꾸면 ‘배째라!’ 뱃장 수준이다. 블루칼라 존중의 정도가 너무 심하여 소비자 권리는 땅속이다.
일곱째, 보육원 유치원 자리가 없다.
프랑스는 출산율이 1.8이다. 한국은 1.2 이하이다. 파리는 출산을 늘리는데는 성공했지만, 보육원 유치원 자리를 준비하는 데는 실패했다. 보육원 유치원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었다.
소아과 의사도 마찬가지. 아이는 한 두 해에 만들 수 있지만, 전문의를 만드는데는 10년이 걸린다. 결과적으로 소아과 의사가 모자라서 난리이다. 무한 의료복지 국가라 더 하다. 공짜는 공짜인데, 진찰은 물론이요, 입원 또한 바늘구멍이다.
여덟째, 일자리가 없다.
실업자가 300만에 육박한다. 취업연령 인구의 8명중 한명이 실업자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들 모두가 최저임금을 실업자 수당으로 가져간다. 천문학적인 수치이다. 그러고도 나라가 유지되는 것이 희한하다.
더 놀라운 것은 80만개의 일자리가 텅텅- 비어있다는 사실이다. 실업자 주제에 “집에서 멀다, 손에 물 묻히기 싫다, 작업환경이 나쁘다, 쓰레기 치우기는 죽어도 못한다” 등을 이유로 주어지는 일자리를 왕따 놓는 사치성 실업자가 즐비하다는 것이다. 빈곤 속의 풍요란 바로 이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아홉째, 에티켓이 없다.
개똥 안 치우기, 주말에 아파트 하늘이 찢어져라- 풍악 울리기, 담뱃재 길바닥에 버리기 등. 싱가포르 사람들이 보면 기절할 일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열 번째, 정의감이 없다.
지하철 안에서 소매치기 당하는 피해자를 봐도 모른 체 한다.
경찰은 한 수 더 뜬다. 도둑을 만나면 달라는 대로 다 주고 경찰에 신고하라는 인쇄 안내물을 돌린다. 신고하여 범인이 잡혀 도둑 맞은 물건을 찾아주었다는 결과는 거의 없다. 신고를 위한 신고로 만족하라는 뜻이다. 철저한 첨단 개인주의의 산물이다.
열 한번 째, 제대로 된 공항이 없다.
인천 영종도 공항에 비하면 드골공항은 이제 시골공항 수준이 되었다. 그러나 가까운 시일 안에 새 공항을 지을 계획도 없다.
열 두 번째, 공항 교통수단이 없다. 또는 거의 없다.
공항 교외선은 범죄소굴이고, 공항 고속도로는 주차장 수준의 교통체증이다. 전용 철도 계획이 있었는데, 완공 일정이 요원하다.
내가 나에게 묻는다.
(도대체 왜 이런 도시에서 살지?)
그런데도 해마다 ‘세계인들이 뽑는 도시’에서 파리는 꼭 10위 안에 드는 상위권을 차지한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

2011년 3월 29일 화요일

까페-경찰 전쟁, 3년차

까페-경찰 전쟁,  3년차
살다보면 참 재미나는 일을 만나는 수가 있다. 어제 일이다.
“어? 이것 봐라?”
함께 근무하는 근무자가 인터넷을 들여다 보다 놀란 목소리를 낸다.
-?
“어허, 원 세상에.”
-무슨 일 있어요?
걱정반 궁금반에 되묻는다.
“이런 일이!?”
그의 눈길은 컴퓨터 화면에서 떨어지질 않는다.
-뭐죠? 궁금해 죽겠네!
“글쎄, 우리가 며칠 전에 갔던 까페 있죠?”
-호텔 앞 어디어디 까페요?
“예예, 왜 브라질에서 왔다는 아줌마가 바- 스탠드 위에 올라가서 춤추고 난리법석 났던 까페 말입니다.”
-그런데요?
“그 까페 이야기가 ‘리베라숑’ 신문에 대문짝만 하게 났어요.”
-왜 춤추는 까페라고요?
“아휴!”
 한숨부터 몰아쉰다. 더 궁금하다. 그는 말한다.
“그 집이 벌써 몇 년전부터 행정재판에, 뻑- 하면 경찰이 무더기로 와서 난리법석을 치고 가는 까페였다네요.”
-어허?
“그래서 일하는 사람들이 춤추고 난리법석을 떨었나? 이판사판이라고?”
-그러고보니, 생각나는 일이 있기는 하군요. 몇 달 전, 낮시간에 커피를 마시러 갔는데, 세무서에서 나온 것 같은 여성이 한쪽 테이블에 앉아 산같이 자료를 쌓아놓고 꼼꼼이 계산기 두들겨 가며 조사를 하고 있더라고요.
“아하, 이 기사를 보니, 사회보장국 조사에, 경찰 조사에, 조사란 조사란 다 받고 있다는군요. 신문에 그렇게 났어요.”
-히야, 대단한 사람들이네. 우리 한국사람들 같으면 조사에 ‘조’짜만 나와도 와들와들일 터인데.
“인권변호사 같은 사람들이 재판에 재판을 계속한다는군요.”
-정말 대단하다! 왠만한 사람 같으면 문 닫고 가게 팔고 떠날텐데.
“좌파 일간지에 이렇게 대문짝만하게 기사가 실렸으니, 끝도 없는 전쟁이 대단했고, 대단하고, 장차에도 대단하겠어요.”
-그렇지만, 프랑스 땅에서 장삿꾼이 경찰 사회보장성 국세청 조사 압력을 이겨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지요.
“그럼 이 사람들은 아직 뜨거운 맛을 못 봐서 이 난리일까요?”
-아하, 프랑스는 모든게 느릿느릿하지요. 그러나 확실히 챙길 것을 챙기는데는 박사 위의 대박사님들이십니다. 더구나, 행정당국이 까페 주인에게 당하고 그대로 넘어간다? 어림도 없는 이야기죠.
“그럼 어떻게 될까요?”
-자고로, 장발장 이야기가 하늘에서 떨어졌겠습니까? 프랑스가 인권과 민주주의 나라임은 분명하죠. 그러나 사실 또 돋보기 가지고 까페 주인쪽을 행정적으로 들여다 보기 시작하면, 철퇴를 내릴 수 있을 ‘껀 수’들이 하늘의 별처럼 많은 거에요.
“어떻게 될까요? 이 사람들 친절하고, 순수하여 보이던데.”
-두고 볼 일이죠. 그러나 까페 주인이 행정당국을 손들게 하는 경우는 거의 불가능할겁니다. 물론 법적재판에서는 이길 수 있을런지도 모르죠. 그러나 첫 판에 경찰이나 행정당국이 재판에 졌다고 호락호락 ‘응, 그렇구나!’ 하고 물러나겠습니까.
“그럼, 어떻게 되죠?”
-재판에 재판에 재판을 거듭하겠죠. 그러나 몇 년 후, 최후의 승리자는 결국 행정당국이 되는 겁니다. 그게 장사하는 사람과 공직조직 전쟁의 원칙이죠.
-무섭네요.
“프랑스, 무서운 나라죠. 그래서 이만큼 이룬 면도 있고, 그러니까 또 빈민지역에 사는 이민 2세 3세들이 폭동수준의 난동을 벌이는 면도 있고요. 영원한 전쟁이죠.
자, 이제 2011년 3월7일자 ‘리베라시옹’ 인터넷 사회면에 대문짝하게 실린 기사의 내용을 훑어 요약하여 보자.
-피에르씨 부부는 몽마르트르의 명동 ‘아베스’(Abbesse) 거리에서 까페 겸 식당을 운영하는 영업자이다.
이 거리가 명품 거리로 변화함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한 고객이 많아, 장사 걱정은 안하는 사정이다.
-그러나 까페 주인으로서의 단순한 삶이 전쟁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지옥같은 전쟁의 시작은 2년전인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벌어진 상황 등은 가게에 설치된 방법용 비데오 기록장치에 고스란히 저장되어 있어 오늘도 마치 한편의 영화처럼 그 내용을 훑어 볼 수 있다.
5월6일 새벽 2시26분, 떼로 몰려가던 젊은이들이 문을 두드려서 장사를 마치고 청소하던 손을 멈추고 문을 여니, “포도주 병따게 좀 빌려 달라”는 부탁이었다. ‘별 사람들도 다 있구나’, 하고 빌려 주는데, 이것이 몇 년을 끄는 행정재판의 실마리가 될 줄이야.
-그런데 하필이면 그 순간에 이 지역을 순찰하는 경찰차가 있었다. 이 모습을 목격한 경찰관 수명이 차에서 내려 몰려들며 관련법규 위반 딱지부터 떼었다. 죄목이 ‘까페 통금시간 위반 영업행위’이다.
이에 따라 8월중 9일간의 영업정지령이 떨어졌다. 행정당국과의 전쟁의 시작이다.
-까페 주인은 변호사를 찾아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변호사 : “증인이 있었는가?”
까페 주인 : 있다.
변호사 : 경찰이 증인 심문을 했는가?
까페 주인 : 안했다.
변호사 : 이는 법 위반이다.
이리하여 경찰과 까페 주인의 전쟁은 2라운드로 접어든다.
몇 달 후인 2009년 11월9일, 까페는 셔터를 내렸으나 거리 테라스에 10여명의 고객이 남은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이때 나타난 순찰대는 본격적인 조사를 감행했다. 영업허가증 확인을 비롯한 갖가지 행정확인이다. 2장의 관련법 위반 경고장이 발부되는데, 첫째 죄목은 2번째의 영업시간 위반, 둘째는 소화기 유효기간 위반, 음료수 관련 위생법규 게시위반 이다. 상식적 기준으로 볼 때, 이는 가게하는 사람을 엿 먹이려는 의도가 뚜렷하다. 바꾸어서 설명하면, 이 까페 주인을 전과자로 몰아서 마치 장발쟝을 다루듯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는 셈이다.
이렇게해서 까페와 경찰의 전쟁은 3막으로 접어드는데...
3차는 좀 더 가혹하다.
느닷없이 나타난 수 명의 경찰관들은 일하는 사람들의 노동허가증 조사 등이다. 이 까페가 전과자 수준을 넘어서 상습 전과자로 넘어갔음이 확인되는 내용이다.
일명 ‘카우보이’로 불리는 콧수염의 경찰관은 프랑스인 남편과 인도 아내의 체류증을 확인하면서 인종차별적 언사에 해당하는 막말을 하는 것이 비데오 카메라에 잡힌다(사후 재판과정에 이 장면이 제출되는 것은 기본이다).
“벌벌- 떨지 마슈! 당신이 인도사람이라고 당신 체류증을 뺏아 가면서 당신을 불법체류자로 모는 악덕 경찰관은 아니니 말요. 여기는 (당신 나라와는 차원이 다른) 프랑스 땅이란 말요. 알겠어?(반말)”
배알이 틀리고 울화가 치밀고, 서러움에 복바친 까페 주인 부부는 ‘경찰을 감시하는 경찰’로 불리는 ‘내무부 진상조사단’에 억울함을 호소하게 된다.
이 호소장에는 몽마르트르 상인협회 공산당 소속의 상원의원, 사회당 출신의 18구 시장 등이 서명이 첨부되었다.
본격적인 전쟁의 제 4막이다.
이 복잡해진 일개 가게주인과 경찰의 전쟁은 좀 더 높은 상급기관의 조사단계로 격상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발전하는데, (울화통에 치를 떠는) 경찰의 반격 또한 점입가경이다.
3번째 상황으로부터 몇 달이 지난 2010년 4월24일, 무려 5대의 경찰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까페에 들이 닥쳤다. 자그마치 20명의 정복 경찰관이 들이닥친 것이다. 대거방문의 명분은 지난번 조사의 후속조치로 15일간의 영업정지 명령이 떨어졌는데, 이를 무시하고 계속 영업한 죄목. 께페 주인은 파리 행정재판소장이 발부한 명령서를 경찰관에게 제시하며 계속 영업의 타당성을 주장했는데, 그 내용은 “(영업) 정지명령을 수일간 단축하여 모월모일부터는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였다. 아마도 최종 판결문이 주인에게만 배달되고, 경찰에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시점이었던 모양이다.
이 희한한 전쟁의 자초지종이 아마도 이 동네 주민들에게 잘 알려진 사건이었던 모양으로, 기사는 ‘까페 손님들의 야유속에 경찰관들이 수모를 당하며 철수했다‘고 서술하고 있다.
이로서 전쟁의 끝인가?
아니다. 천만의 말씀.
이로부터 반년이 지난 6개월 후인 10월, 사회보장국 탈세조사반이 들이닥친다. 전쟁의 제 5막이다.
5막은 좀 더 가혹하고, 좀 더 광범위하게 큰 규모.
또 다시 자그마치 17명의 경찰관의 출동이다. 이번에는 해당구역 파출소장까지 나타난 것이다. 주인은 말한다.
“주방장 보조인이 인도인이다. 하필이면 이 친구가 그날 체류증을 갖고 오지 않았다. 그는 ‘집에 가면 (체류증과 노동허가증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지만, 경찰은 수갑을 채워 경찰서로 연행했다. 물론 그는 신분확인 후 다시 방면되었지만.
사회보장국의 탈세조사 결과는 벌과금 7.451 유로. 이를 명목으로 경찰은 다시 두 달간의 영업정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한편 행정재판소는 11월18일, 까페 주인 피에르씨의 무죄를 판결했다.
그 이유중의 하나.
“불법노동자로 연행되었던 인도인에 대한 처사는 행정적 결격사항으로 분류될 실수가 있다. 그는 프랑스말을 못하고, 영어만 구사할 수 있는데, 경찰조사는 ‘언어불통을 사유로 연행했는데, 이는 관련법 위반이다. 통역을 대동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는 법규를 어긴 상황이 분명하다’이다. 법원은 행정조사 때 통역인 배석을 명시하고 있다.
바야흐로 상황은 제 6막으로 접어들고 있다.
다음 재판일은 2011년 4월5일 예정. 까페 주인을 위한 변호사는 말한다.
“경찰은 분명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이것이 이 재판의 초점이다. 2009년 11월9일 조사 때, 이 장면을 목격한 증인 10명을 법정에 내세울 것이다.”
그 귀추가 주목된다. (*)

2011년 2월 14일 월요일

극히 일상적인 아침의 소리들

새벽 다섯시를 알리는 핸드폰 알람소리
아직 잠든 아내와 아이들 숨소리
내가 하루를 시작했다는 의지를 알리는 '탁'하고 화장실 불켜는 스위치 소리
세면대 물소리
어렴풋이 들리는 아내가 부엌으로 들어가서 내는 아침 소음
아침의 리프래쉬를 위해 주스를 찾아 냉장고 문 여닫는 소리와 주소 따르는 소리
무선 전기 주전자 물 끓는 소리
아침 일찍 일어나 샤워하는 큰 딸 화장실 들어가는 소리
'다녀오세요'라고 다정히 인사하는 아내와 큰 딸의 아침인사 소리
엘레베이터 움직이는 소리
출근차량 엔진 시동소리
지하 주차장 자동문 열리는 소리
사무실 들어설 때 안전키 열리는 '삐' 소리
친절하게 나누는 아침인사 소리 ' Bon Jour!'
이른 아침 청소하는 분들 전기청소기 돌리는 소리
CDG공항에 오고가는 비행기 엔진 소리
직원들 열심히 불어로 전화 통화하는 소리
키보드에 타이핑 하는 소리
사무실 복도에 오가는 발자국 소리
사무실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

2011년 2월 2일 수요일

프랑스 인들이 보는 프랑스

사위 생일도 축하할 겸, 명절이 가까워오니, 몇일째 딸네 집으로 전화를 시도하셨던 친정 엄마.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메세지만 반복되고, 연결이 되지 않자, 급기야 ‘무슨 일이라도 났는가’ 싶어 남동생에게 급히 연락을 취해 보라고 하셨단다.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온 동생 “누나 집에 무슨 일 있어? 어머니 잠도 못 주무시고, 자꾸 전화 해 보라고 하시네.” “인터넷 회사가 몇 주째 인터넷 선을 바꾼답시고 전화를 끊어버려서 그래…” “!!!...???”
재테크 사무실이며, 본인의 집을 연결하는 통신은 여전히 두절 상태이다. 그래도 이제 어느 정도 끓어 오르는 열을 식히고 몇 세기 째 요지부동인 ‘프렌치 시스템’에 적응중인 다혈질 ‘한국 아줌마’ 이젠 스스로가 대견스럽기까지 하다.  
“프랑스를 개혁하려면 쥐도 새도 모르게 하라!?” 그렇다, 프랑스인들에게 “프랑스 시스템을 좀 바꿔야겠습니다.”라고 공개 한다면 그 개혁은 ‘따 논 실패다’, 아마도 지하철과 버스는 멈추고, 우체국문은 닫히고, 프랑스 국적을 가진 이들은 모두 길거리로 뛰어 나오고 말 것이다. 프랑스는 1789년 ‘프랑스 혁명’ 이후 그 어떤 개혁이나 혁명도 침묵 속에 깊이 잠들었다고 해야겠다.
현재 심각하게 대두되는 프랑스 경제 침체의 원인과 실업률 상승에 따른 원망은 개혁을 두려워하는 자신들은 뒤로하고, 프렌치 시스템을 세운 «엘리트»들의 몫이다. 지구촌 곳곳이 일일권이 되어가는 세계화를 거부하는 프랑스인들임에도, 세기를 이어온 ‘프렌치 시스템’에 염증을 느끼기는 한다니 그나마 다행이지 않은가.   
프랑스인들이 가장 많이 읽는 잡지 가운데 하나인 Le point에서 2000호 기념을 위한 ‘프렌치 특집’을 다뤘다. 전세계 내 놓으라 하는 경제학자들과 명문대 교수,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명사들의 의견을 모아 프랑스인들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참 놀라운 것은 프랑스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가운데 첫 번째로 꼽히는 사람들이 ‘프랑스 사람’이다. 그리고 그들이 기억하는 프랑스의 어제는 ‘회색 빛’ 오늘은 ‘검은 색’ 그리고 내일은 ‘그림자 가득’이란다.
대대로 물려받은 프랑스 국적도 이제 자랑거리가 아니며, 프랑스라는 국가에 대한 자부심도 잊은 지 오래란다. 프랑스의 영광이며, 자존심이던 루이 14세나 나폴레옹, 샤를 드골의 빛난 업적은 고전이 되었다.
오로지 악몽으로 남은 알제리 전쟁과 Vichy 정권이 남긴 국가적 수치는 프랑스인들의 불명예스런 기억만을 흔들고 있다고 한다. ‘마르세유즈가 울려야 하는 곳에서는 ‘야유의 물결’만 일고 있다는데…..
프랑스인을 분석한 여러 석학 가운데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 있어, 간단히 옮겨보고자 한다.
캐 나다 퀸즈 대학의 Timothy B.Smith 교수는 ‘프랑스 사회구조가 처한 현 주소’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사회구조? 사회구조 자체를 반대하는 구조 말인가?”며 웃는다. 그의 이어지는 말이 더 공감이 간다. “현재 프랑스 사회구조를 모델로 받아들이겠다는 나라는 지구촌 어느 곳에도 없다. 다만 프랑스인들 자체가 4대륙의 모든 나라들이 프랑스 사회구조를 따라 하고 싶어 한다는 착각 속에 빠져있다.”
그의 비판은 멈추지 않는다.
“뉴욕이나 상하이 또는 베르린에서 길을 지나가는 사람을 붙들고 ‘프랑스+경제는 무엇인가?’ 라고 물어보라. 망설임 없이 바로 «실업자»라는 대답이 나올 것”이란다. 그럼에도 프랑스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각에 무딘 프랑스인들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이것도 안 되고, 그것도 안 되는», «ni-ni»만 강조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프랑스인들이 일할 때 전형적으로 게으르냐 ?’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실없는 웃음만 나게 한다. «일하는 프랑스인들은 결코 게으르지 않다. 다만 소수의 프랑스인들만이 일을 할 뿐이다».
주 35시간 근무, RTT(유급휴가), Temps partiel(근무시간절감), 수면… 등 근무시간을 최소한 줄이도록 줄줄이 나열할 수 있는 단어들이다. 어떻게 업무능률이 오르겠는가? 머지 않아 프랑스 직장인 모두가 각각의 역할을 대신 해 줄 «아바타»를 회사에 대신 보내게 될 것 같다.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이 고수하고 있는 주 노동 35시간은 처음 의도와 달리 고용 창출보다는 업무속도 차질과 의욕상실을 가져왔다. 
프 랑스인들 가운데 가장 긴 노동 시간, 주 59시간을 가지는 사람들은 농부들이며, 회사를 운영하거나 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55시간, 회사원과 간부들은 40시간으로 밝혀졌다. 프랑스 국민의 41%만 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16-25세와 55-65세의 노동비율이 가장 낮다.  
그러나 한편으로 기억하고 연구해 봐야 할 부분도 있다. 21세기 최고 경제 불황에도 프랑스가 ‘가스트로노미 황제국가’로 세계 미식가들을 유혹 하며, 코 웃음 칠 수 있는 원동력은 다름 아닌, 프랑스인들의 식습관 덕분이다. 테이블에서 유난히 긴 시간을 보내야 하는 프랑스인들의 점심시간은 유럽 다른 국가에 비해 15분 긴 1시간 15분이란다. 그뿐인가, 두 세 시간 간격으로 휴식을 취하는 ‘커피 타임’도 잊으면 안 된다. 그 덕분에 실업률 3위를 기록한 지금도 ‘미슐랭의 별’이 전세계 고급식당 업계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것이다.
끝으로, 전직 대통령 발레리 지스카 데스탕이 바라보는 프랑스의 미래를 위한 조언들을 옮겨본다.
“프 랑스, 옛날에는 근면 성실하며 용기 있는 민족이었다. 우선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기초 교육시스템부터 개혁하고, 재정비해야 하며, 미디어 중심의 사회가 현실성을 찾고, 본인들의 과실과 오류를 인식해야 한다. 단점도 있지만, 본인들의 타고난 능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옛 기억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고, 현대화 되어가는 정보를 서둘러 익혀야 한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정확한 목표를 제시해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다가오는 날들을 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아 mia.lee2010@gmail.com

2011년 1월 19일 수요일

프랑스가 낳은 최고의 실내 디자이너, 앙드레 퓌망(Andrée Putman)

2010년 11월부터 시작한 이 멋진 전시회를 아직까지 소개하지 않았다는 점이 독자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만큼 놓치기 아쉬운 전시회, 90세를 바라보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열정의 작품활동을 놓치지 않는 멋진 예술가 ‘Andrée Putman(앙드레 퓌망)’의 작품 전시회가 파리 시청(l’Hôtel de Ville) 전시관에서 2011년 2월 26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얼마 전 네스프레소와 손잡고 프리미엄 캡술 커피 브랜드의 ‘리츄얼 콜렉션’ 도자기 컵세트와 액세서리를 출시해서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던 그녀는, 그 유명한 필립 스탁과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실상부 최고의 실내 디자이너로 평가 받고 있다.

모던과 세련의 대명사, 그녀는 앙드레 퓌망
1925년 파리에서 태어난 이 시대 최고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앙드레 퓌망은 1960년대 디자인 매거진 ‘눈(Œil)’ 의 저널리스트로 활동을 시작하여, 잡지 Elle에서 ‘까이에 드 엘르(Les Cahiers de Elle)’의 칼럼 데코레이션을 맡았으며, 패션계에서 패션 마케팅 컨설턴트로도 일하며 다양한 장르에 많은 경험을 자랑하고 있다.
1978년 파리 16구에서 자신의 회사 ‘Ecart International’을 설립하면서 제작한 20세기 모던 가구 컬렉션은 그녀의 대표 작품으로 손꼽힌다. 1984년, 바로 그녀에게 ‘세계적인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을 안긴 작품이 있는데 바로 요즘 유행하는 부띠크 호텔중 하나인 ‘모르간 뉴욕(Morgans hotel New York) ‘의 디자인으로, 부띠크 호텔의 대명사가 될 정도의 명성을 얻는다. 특히 블랙앤 화이트 대비의 바둑판 배열의 깔끔한 타일을 사용한 호텔의 욕실은 바로 그녀의 트레이드마크가 되기도 한다.
멋들어지고 우아한 파리 시청 전시관
올해로 86세를 맞는 그녀는 모던하고 엘레강스한 자신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자태로 파리 시청의 커다란 포스터 속에서 미소 짓고 있다.
파리 시청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워낙 깔끔하고 세련된 그녀의 작품들이 즐비해 있는 덕분에 전시관 전체가 너무도 멋들어지고 우아한 느낌이 든다.
그녀는 특히 2000년에는 마카롱으로 유명한 ‘피에르 에르메(Pierre Herme)’의 첫번째 티룸을 디자인하여 화제를 모으더니 2010년에는 네스프레소의 컵세트를 다지인하며 브랜드와의 합작 파워를 과시하기도 한다.
퓌 망은 피터 그리너웨이의 영화 <필로우 북 Pillow Book>에서 세트 디자인을 담당했으며, 프랑스의 전직 문화부 장관 자크 랑의 사무실과 보르도 현대 미술관을 디자인했다. 1997년에는 그녀의 이름을 걸고 가구, 접시류, 은, 크리스탈, 식기, 텍스타일, 카페트, 러그, 수건, 시트에서 향수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정용 소품을 아우르는 디자인 제품회사를 설립했다. 바로 1978년 그녀가 세운 최초의 스튜디오 Ecart International는 그 후 1997년 ‘앙드레 풋만 스튜디오(Le Studio Andree Putman)’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데 이 디자인 회사를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앙드레 퓌망, ‘규칙과 저항이 완벽한 조화를 이뤄낸 작품들을 사랑한다는 그녀는 고령의 나이에도 아름다운 열정을 과시하며 자신의 존재를 작품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바로 이런 그녀 자신이 규칙과 저항을 아름답고 완벽하게 조화시킨 최고의 작품일지도 모른다.
* Andrée Putman
 장소: Hôtel de Ville de Paris 5 rue de Lobau 75004 Paris
 날짜 & 시간 : 2011년 2월 26일까지 / 매일 오전 10시 ~ 오후 7시 / 일요일 휴관
 무료 입장

비좁은 땅에 넓게 사는 한국, 넓은 땅에 비좁게 사는 프랑스

프랑스 땅은 55만 평방킬로(Km²)로 남한 땅의 5배다. 그러나 산이 별로 없는 평지의 나라라, 유용 가능한 땅은 한국의 20배 정도에 1년 내내 비가 고르게 오는 천혜의 환경이다. 프랑스가 유럽인구의 반을 먹여 살리며 미국에 이어 농산물 수출 2위인 이유다. 세계 경제위기가 와도 먹고 살 걱정 없는 몇 안 되는 선진국 중의 하나이다.
한국은 산 빼고, 강 빼고 길 빼고 나면 남는 땅이 별로 없는 비좁은 나라다. 인구밀도는 높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도시에 몰려 살며, 땅사기, 집사기에 필사적이다. 한국에는 항상 자동차로 가득차 있고, 고속도로와 국도 지방도로들이 사방팔방(四方八方) 뚫려있다. 소형차들이 대부분인 좁은 길, 작은 빠리를 보면, 과연 프랑스가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이며 국민소득이 한국의 두 배나 잘사는 나라인지 의심이 간다.
새 해를 맞이하여 지구촌 구석구석에 불안한 기색이 돌고 있다. 하룻밤 자고나면 물가들이 엄청나게 올라있어, 3년전의 불황을 다시 시작 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돌고 있다. 유럽각국 정부들도 인플레를 걱정하며 기름값 등 물가상승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한국 은 수출하여 번 돈으로, 모든 것을 외국에서 사와야 한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오른 만큼 충격이 온다. 이젠 빠리 물가에 육박하게 비싼, 서울의 식료품, 생필품 가격이 설 명절을 앞둔 주부들을 한숨 쉬게 하고 있다. 그외에 투기성 대형 아파트만 건설하고, 실수요자를 위한 소형 아파트 건설을 게을리 한 부동산정책으로, 최근 전세대란(傳貰大亂)이 서민들을 추위에 떨게 하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한 한국의 전세제도는 집값이 항상 올라야 유지가 된다. 부동산 투기를 부추기는 전세제도는 이제 사라질 때가 되었다.
절약은 프랑스인들 생활의 일부
프랑스인들의 절약정신을 알지 못하고 프랑스에서 오랫동안 사는 한국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프랑스인들은 쓸데없이 큰 집에 살지 않고, 큰 차 몰지 않는다. 소형차가 65~70 %를 점유한다. 아직도 85%가 수동기어차다. 프랑스 사람들은 식구 수와, 용도에 따라 집을 구한다. 30평 이상의 아파트들은 귀하다. 가구들은 공간을 적게 차지하도록 만든다. 작은 아파트에서 사는 사람들은 낮에는 소파, 밤에는 침대가 되는 겸용침대를 쓴다. 식탁은 식구들끼리 쓸때는 접어서 작게 하고, 손님이 올 때는 길게 하여 여러명이 앉게 한다. 또 작은 옷장을 책상으로 쓰는 2중 용도의 가구 등 좁은 주거시설에 맞는 아이디어 가구들이 많다. 
프 랑스인들은 쇼핑의 50%를 법정 할인기간(Solde)에 한다. 간단히 시장을 볼 때에도 가격과 품질을 철저하게 살핀다. 프랑스인들이 제일 혐오하는 것이, 브랜드 이름만 보고 비싼 돈 내는 명품쇼핑이다. 전화로 배달서비스를 주문 하는 일도 아주 드물다.
한국에서 파리를 방문한 지인 중에 좁은 집에서 같이 묵기를 원하는 방문객들이 있다. 홍삼엑기스 몇 병을 숙식비 대신 선물로 내 놓는다. “어려운 프랑스 생활에 고생이 참 많구먼…” 하며, 작은 자동차와 비좁은 아파트를 보고 측은한 표정 지으며, 몇 날 몇 일을 뭉갠다. 비싼 호텔값 줄인 돈으로 명품가방 여러 개 사고는 “서울에 오면 우리집에 와, 빈 방이 서너 개는 되니까…”라며 염장을 지르고 귀국 비행기에 오른다.    
한국은 지상 최대의 낭비국가
한국은 산유국이 아니다. 그런데, 한국사람들이 타는 자동차는 전부 기름 많이 먹는 중대형에 오토기어다. 프랑스 소형차보다 두 배 이상의 기름을 먹는다. 장애도 아니면서 편하게 운전하며 비싼 기름 퍼붓는 한국 운전자들을 이해하기 힘들다. 지난 해, 한국의 소형차 점유율은 2% 대로 떨어졌다. 많은 한국사람들은 프랑스 대통령보다 훨씬 더 큰차들을 탄다. 한국은 아직도 자동차가 신분의 상징인 후진국형이다. 소형 «아줌마 차» 타고는 대접을 못 받으니, 새로 뽑은 대형 «사모님 차»가 필수적이다.
중산층 가정의 집들은 너무 크다. 노부부 단 둘이 사는 집도 4~50평형이 많다. 여름에는 에어컨 쓰고 겨울에는 강력 난방으로 한여름처럼 반팔 입고 산다. 전기의 30%를 원자력 발전에 의존하는 한국은 80%가 원자력인 프랑스보다 전력 낭비가 훨씬 심하다.
한 국의 나라 빚 계산 방법도 특이하다. 국영기업체, 지방자치단체의 빚은 빚이 아니다. 한국 지방자치단체의 청사들은 에너지낭비의 초호화판이다. 시의원들은 해외여행다니며 저질 손님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많은 지방자치 단체들이 빚에 짓눌려, 직원봉급도 힘들게 주면서도 외유비용은 펑펑 쓴다. 국영기업체의 빚은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갚아야 한다. 파산한 지방자치단체는 외국에 팔 수도 없는 애물단지다.
한국의 관청건물들은 프랑스의 비좁게 쓰는 청사에 비하면 몇 배나 되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298명의 의원을 가진 여의도 국회의사당은, 577명의 프랑스 하원건물의 세배 이상 크다. 하긴 싸움박질 잘하려면 큰 건물이 필요하긴 하겠다.
경제가 잘 돌아 갈 경우, 적당한 낭비는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그러나 위기가 올 경우 기초가 허약한 건물과 나라는 쉽게 쓰러지기 마련이다. 낭비하며 돈 자랑하는 사람도 한국사람이지만, 두 평짜리 지하 쪽방에 사는 기초생활자도 한국국민이다. 최저생계비 42만원 받아, 절반(20만원)을 쪽방세로 내고, 5만원은 병원비로 내고나면, 15만원으로 한달 끼니를 해결하는 쪽방촌 주민, 독거노인, 고시원생이 수 만 명이다. 이런 비참한 빈곤층, 소외계층 외면하며,  «한국은 G20 개최한 선진국» 이란 말 할 자격이 없다.
일본이 20여년 간의 불경기를 이겨오는 단 한가지 방법이란, 나라도 국민도 근검절약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근본적으로 낭비를 유발하는 제도들을 절약형으로 바꾸어야한다. 한국사람들의 자동차가 프랑스 대통령차 보다 크다고 한국을 부러워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Hak SON / gauloise29@gmail.com

완벽한 유럽인

유럽연합(EU) 주요 기관이 있는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는 ‘완벽한 유럽인(THE PERFECT EUROPEAN)’이라는 제목의 그림엽서를 구할 수 있다. 영국에서 만든 것이다. 현실과 반대인 15개국 EU 회원국의 특징을 유머 있게 빗대어 각 나라의 국민성과 기질을 소개하고 있다. ‘하나의 유럽’을 표방하는 유럽연합에서 각 나라 국민들의 장점을 모두 갖춘 사람이 있다면 그야말로 ‘완벽한 유럽인’이다.
▒ 영국 사람처럼 음식 잘하기
‘영국의 대표 음식이라면 생선과 감자튀김인 피시 앤 칩스(Fish and Chips)를 떠올리지만, 사실 영국 자체의 먹을거리 문화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 많은 미식가가 영국 음식이 최악의 음식일뿐더러, 조리법도 단순하다고 평한다. 대륙의 프랑스나 이탈리아 요리에 비해 영국의 요리가 독자적으로 발달하지 못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영국은 로마 제국의 식민지에 이어 노르만의 침입, 그리고 프랑스의 영향으로 외세에 의한 생활 문화가 더 강하게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  벨기에 사람처럼 찾으면 재깍 나타나기
필요할 때 찾으면 담당자가 없다는 선입관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유럽 대부분의 나라가 한국에 비해서 모든 것이 느리고 오래 걸리지만, 이런 선입관 때문인지 브뤼셀 식당에서 주문을 하면 유난히 오래 걸린다는 생각이 든다. 주문도 늦게 받으러 오고, 음식도 늦게 나오고, 계산도 늦게 하고, 많은 것이 천천히 움직이는 경험을 해보니 이 편견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  스웨덴 사람처럼 융통성 있기
법과 원칙대로 일을 처리한다는 인식을 주는 스웨덴 사람을 말한다. 스웨덴은 투명성 면에서 유럽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나라이다. 그것이 때로는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신뢰가 가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은 인정한다. 스웨덴은 유럽에서도 최고 수준의 사회복지 시스템을 운영하며 평등주의 측면에서 일체감을 강조하는 나라이다. 따라서 ‘스웨덴 사람처럼 평등 추구하기’라고 해도 어울릴 표현이다. 지난 2백년 동안 전쟁에 휩쓸리지 않은 덕분에 훌륭한 사회보장 제도를 지속적으로 운영해 올 수 있었다. 그러나 근대 시기에 국가적 고난을 겪지 않아서인지, 인구가 스웨덴보다 훨씬 적은 노르웨이나 핀란드와 달리 세계적인 음악가나 미술가, 문학가가 없다.
▒ 아일랜드 사람처럼 술 안 취하기
아일랜드가 1인당 세계 최고의 알코올 소비량을 기록한 것을 빗대는 유머이다. 세계 신기록을 기록한 책 <기네스북(Guinness Book)> 스폰서인 기네스가 바로 아일랜드의 맥주회사 이름이다. 윌리암 예이츠, 오스카 와일드, 제임스 조이스, 버나드 쇼 등 기라성 같은 문인들을 배출한 것은 제쳐두고 음주 문화를 부각시켜 주량을 빗대어 폄하하는 영국인들의 저의가 야속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정작 이렇게 말하는 영국인들의 주량도 만만치 않다. 유럽에서 폭음이 심한 나라 순위에서 영국은 당당히(?) 3위를 차지한다. 핀란드와 아일랜드가 공동 1위이다. 따라서 영국 사람들이 아일랜드 사람들더러 술 많이 마신다고 흉 볼 게재가 못 된다.
▒ 핀란드 사람처럼 수다스럽기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이 대체로 그렇듯이 핀란드 사람은 말수가 적다. 아무튼 핀란드 사람들은 추운 날씨 탓인지, 과묵한 성향을 지녔다. 그래도 술을 마시면 한국 사람처럼 화끈해져 화통한 분위기를 즐긴다. 앞선 통계에서 보여주듯이 폭음 일수로 유럽에서 1위를 차지하는 핀란드 국민들은, 술을 마셔야 말문을 여는 것 같다. 한편, 핀란드의 무료 공교육은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가난한 사람도 드물지만 경제적으로 아주 잘사는 사람도 역시 드문, 부의 분배가 잘 이루어진 나라이다. 그러나 이민자도 거의 없고, 현지인들만 많아 외국인의 모습이 눈에 잘 띄어 조금은 불편한 시선을 의식하게 되는 나라이기도 하다.
▒ 룩셈부르크 사람처럼 유명하기
전체 인구가 47만명밖에 안 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국제적으로 유명 인사를 찾기는 힘들 것이라는 편견이다. 하지만, 이러한 영국적 편견은 맞지 않다. 왜냐하면 유럽연합에서 최고위직인 EU 집행이사회 위원장직을 영국인은 고작 한 번 역임했는데, 룩셈부르크 출신 인사는 세 번이나 차지했었다. 뿐만 아니라 유럽 최대의 가요축제인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5회 우승한 기록을 갖고 있는 곳도 룩셈부르크이다. 최다 우승국은 7회의 아일랜드이고, 영국도 룩셈부르크와 같이 5회 우승한 바 있으니, 룩셈부르크를 인구 수로만 보고 잘못 지어낸 편견이다.
▒ 스페인 사람처럼 겸손하기
스페인의 문호 세르반테스가 묘사한 허풍쟁이 돈키호테를 보라. 그리고 바람둥이 카사노바와 돈 환이 여자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보면 겸손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낙천적인 기질과 대가족적인 사회 분위기는 북유럽 국가들보다 인간적이어서 친근감을 준다.
특 히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는 스페인 사람들에 대한 고정된 이미지를 가장 많이 드러내는 지역이다. 이곳 스페인 사람들은 과장이 심하며, 변덕이 심하고, 일하기보다 놀기를 좋아하는 기질을 보인다. 안달루시아는 플라멩코의 본고장인 데다 축제가 많기로 유명하니 노는 문화는 스페인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지방이다.
▒ 네덜란드 사람처럼 관대하기
네덜란드는 영국보다 먼저 식민지를 찾아 나섰다. 항해와 상업에 능한 네덜란드 사람들은 계산적이고 정략적이며, 관대한 모습이 없다는 영국적 편견이다. 대신, ‘네덜란드 사람처럼 꽃 사랑하기’라고 해도 어울릴 말이다. 풍차와 튤립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는 네덜란드에서 봄에 열리는 튤립 축제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유럽 국가 국민들을 불러들이는 유럽의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 독일 사람처럼 유머 감각 갖추기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에서 그려지는 독일군의 차갑고 냉정한 이미지만 떠올려보아도 독일 사람들에게서 유머 감각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만 같다. 그런 점에서 ‘독일 사람처럼 절도 있기’라고 할 수도 있겠다. 게다가 고전음악 유명 작곡가들 중에 독일 출신 작곡가들이 많은데, 베토벤, 바그너, 슈베르트 등이 작곡한 곡들의 이미지는 심각함과 진지함 그 자체여서 이 또한 유머와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 오스트리아 사람처럼 인내심 있기
유럽 사람들에게서 보기 드물게 성급한 오스트리아 사람들의 기질은 오스만 투르크가 1683년 빈까지 영토를 넓힌 적이 있다는 데서 연유하는지도 모른다. 통상 아랍인들의 기질을 급하다고 생각하는 선입관 때문에 이런 편견을 갖는 듯하다. 한 번은 빈 시내 관광을 하는데 관광 가이드가 지금 지나가는 곳은 설명하지 않고 다음에 무엇을 볼 것인지를 서둘러 설명하는 통에 제대로 관광을 못했던 기억이 있다. 한편, 오스트리아는 스위스와 더불어 알프스 산맥의 멋진 자연 풍경을 끼고 있어 아름다운 자연이 매력인 나라이다. 특히, 빈의 숲은 베토벤, 슈베르트, 모차르트가 휴양하며 음악적 영감을 받은 곳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오스트리아는 경직되지 않은 사회 분위기, 효율적인 교통 시스템, 청정 환경 등이 강점이다.
▒ 그리스 사람처럼 조직 잘하기
조직력 하면 세계 전쟁을 두 번이나 일으킨 독일을 들 수 있는데, 유럽에서 이와 정반대되는 경우를 찾는다면 그리스군이 아닐까 싶다. 2차 대전에서 독일군에 참패했고, 1974년 사이프러스 분쟁 당시 터키와의 전쟁에서도 지지부진했었다. 그런 그리스가 2004년 유로 축구에서 우승을 했다. 그 공로를 독일 출신 오토 레하겔 감독에게 돌리는 것은 흥미롭다. 한편, 유럽발 재정 위기가 그리스에서 시작된 점은 그리스 정부의 허술한 재무 정책과 함께 효율적인 재정 관리 감독 조직이 없는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지적되고 있다. 그러니 이러한 편견이 틀린 것만은 아닌 듯하다.
▒ 프랑스 사람처럼 운전 얌전히 하기
프랑스가 영국에 비해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두 배인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한데, 이 편견은 영국의 기준이지 결코 국제 기준은 아니다. 인구 10만명 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영국의 8.7명보다 프랑스가 16명으로 거의 두 배이다. 그러나 독일 14.9명과 비슷하고, 그리스의 23.1명보다 훨씬 적다는 OECD 통계를 보면, 프랑스인들의 운전에 대해서 흉보는 것은 지극히 영국적 관점이다. 참고로 일본은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10만명당 13명, 미국은 20.2명 그리고 한국은 유감스럽게도 33.6명에 이른다.
▒ 포르투갈 사람처럼 기술적이기
포르투갈은 애석하게도 유럽연합 내에서 국민총생산(GDP)이 평균 이하에 속하는 나라이다. 그래서 포르투갈이 생산하는 유명 상표를 거의 보기 힘들다. 전자, 자동차, 기계, 금속, 화학 산업, 조선 등 고부가가치의 중공업 산업이 모두 취약한 포르투갈은 국민들 모두 기계와는 친하지 않은가 보다. 그래도 현 EU 내 최고위직 인사인 유럽연합 집행이사회 바로소 위원장이 포르투갈 사람이다. 또한 BRICS의 한 나라인 브라질이 포르투갈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포르투갈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영국과 네덜란드보다 먼저 식민지 확보에 나선 포르투갈은 과거 영화를 바탕으로 역사에 대한 긍지가 강한 국민이다.
▒ 이탈리아 사람처럼 감정 절제하기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를 비롯해 비발디, 푸치니, 베르디 등 세계적으로 걸출한 예술가들은 차분한 환경에서는 나오지 못하나 보다. 이탈리아의 거장들을 보면 감정적으로 풍부해 그것을 마음껏 표출하는 환경에서 세계적인 예술 작품이 나온다는 생각이 든다. ‘손을 묶어 놓으면, 말을 못한다’라고 할 정도로 이탈리아 사람들은 말할 때 손동작이 크고 요란하다. 기쁨이든 슬픔이든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다혈질적인 이탈리아 사람들이지만, 창의성 하나만큼은 대단하다.
▒ 덴마크 사람처럼 분별력 있기
2차 대전 당시 독일에 적극 협력한 전력 때문에 그런지, 네오 나치가 독일 이외에 덴마크에 가장 많다는 사실 때문에 이런 말이 나온 듯하다. 더불어 스칸디나비아의 포르노 영화 산업이 덴마크에 가장 집중되어 있는 점을 두고 이런 편견을 가졌다는 생각이 든다. 2005년 덴마크 한 일간지는 모하메드가 폭탄 터번을 두룬 만평을 실었다가 이슬람 국가들의 격렬한 분노를 자아낸 적도 있는 것을 보면, 덴마크인들에게 분별력이 요구되는 측면도 없지 않다.

【조명진 myeongchin.cho@gmail.com
조명진 박사는 스웨덴 국방연구소와 본 국제군축연구원, 독일국제안보연구원 등에서 방위산업분석가와 연구원으로 활동했고 항공방산컨설팅회사인 '아디아 컨설턴시를 설립해 유럽과 아시아 방위산업의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
저서로 '세계 부와 경제를 지배하는 3개의 축'과 ‘5년 후의 한국경제’출간.

2011년 1월 14일 금요일

페이스북이 당신을 감시하고 있다

감 시 기술이 다차원으로 발전했다는 것은, 시민의 편에서 경계심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것을 뜻한다. 페이스북 직원이 시민과 관련한 정보를 의도적으로 노출한 것은 여러 면에서 공권력이나 기업의 잠재 고객에 대한 정보 수집에 견줄 만한 일이다. 소셜 네트워크의 놀라운 성공은 ‘사생활 보호’라는 논쟁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2009년 3월 <가디언 위클리>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1) 영국 국민 4분의 1이 일종의 강박증으로 고통을 겪는다고 한다. 이런 질병이 증가한 이유는 도시화, 세계화, 이민 문제, 미디어와 부의 불균형 같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라 한다.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 역시 복잡한 형태의 감시 체제로 인해 우리 사회에 강박증의 고통을 그만큼 더 많이 주고 있다. 다른 연구에서 밝혀낸 바와 같이, 우리는 이런 유형의 감시 체제에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지 못한 채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습관이 돼가는 엿보기
`감시’라는 개념은 고전적 의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폐쇄회로 텔레비전, 즉 CCTV를 연상시킨다. 영국에는 주민 14명당 1개, 중국의 선전에는 무려 20만 개의 CCTV가 있다. 이 ‘고전적’ 형태의 감시 수단 외에 P2P에 의한 통제 시스템에 기반을 둔 엿보기 취향의 새로운 감시 수단이 있다. 테러리즘의 위험을 빌미로, 안전을 이유로 친구나 이웃, 동료들을 엿보는 것이 점차 일상화되어 하나의 습관이 되다시피 했다.
생방송 사이트인 ‘애덤스 블록’(Adam’s Block)의 예를 들어보자. 애덤은 샌프란시스코의 엘리스가와 테일러가의 교차로에 단순히 오락용으로 비디오를 설치하고, 이를 생방송하는 사이트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일부 주민들은 이 기발한 착상을 좋아하지 않았다. 카메라와 사이트의 주인은 신분이 밝혀지고 나서 위협에 시달렸다. 애덤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 서비스를 중지했다. 동지 의식에서 이웃 주민이 자신의 카메라를 설치해 ‘아우어블록’(OurBlock)이라는 이름으로 네트워크에 연결해 애덤스블록닷컴(Adamsblock.com)에 생방송으로 송출했다. 이렇게 시민들의 버텀업(Bottom-up) 감시를 시작했다. 시민들의 범죄 예방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등장한 이 사이트는 그 뒤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수천, 수만 명의 사람들과 가정이 자발적으로 웹 카메라를 통해 지구적인 네트워크에 접속하게 됐다. 물론 이것이 유일한 예는 아니다. 2007년 발족해서 구글어스에 통합된 구글의 스트리트뷰는 많은 논란 속에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뉴질랜드로부터 오는 이미지를 제공한다. 구글은 이를 사생활 침해로 생각하는 사람은 관련 이미지를 흐릿하게 처리하라고 요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어느 누가 자신의 집, 혹은 자동차 이미지가 송출되고 있는지 알겠는가?
인터넷상에서, 특히 네트워크에 연결된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감시가 주로 상업적 양태를 띤다. 페이스북보다 규모가 작은 마이스페이스나 트위터에 드나드는 사람의 수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네트워크 사업자들은 마냥 기쁘다. 그들은 손쉽게 그들이 필요한 것들을 얻고 있다. 온라인상의 상업적 사이트들은 기회를 엿보고 있다가 새로운 경향이 등장하자마자 유튜브 같은 사이트에 개인 프로필 같은 소셜 네트워크의 몇몇 특성을 추가로 통합해 이 경향에 즉각 편승하면 된다. ‘빅브러더’가 1980년대 정보사회의 상징이었다고 하면, 지금의 ‘하이퍼’ 소셜 네트워크는 우애가 가득한 호의적 시선이라는 잠재적인 욕망인가, 아니면 ‘친절한 엿보기’라는 무구하기 짝이 없는 행위인가? 여기에서 우리는 상업적 기업들이 부추기는 다단계 판매망처럼, ‘유비쿼터스 게이즈’(Ubiquitous Gaze)라고 일컫는 ‘공모(共謀)의 감시망’(2)을 고려해야 한다.
SSN은 ‘친절한’ 엿보기?
약 1억7500만 명의 사용자, 약 150억 달러의 가치, 네트워크 접속자들을 항구적으로 엿보는 수많은 협찬자들을 가진 페이스북이 인터넷 사용자라는 공동체를 감시하고 있기에 특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페이스북은 용도에서 상당히 진지한, 예컨대 2008년 버락 오바마의 선거운동에서부터 점심 식사 메뉴를 보여주는, 아무런 해가 없는 단순한 포스트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기업은 콘텐츠를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할 권리가 있는 반면, 개인은 실용적 이유로 이 콘텐츠에 접근한다. 디지털 카메라를 다룰 줄 아는 부모를 둔 세대들에게는 문제는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아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보에 접근한 사람이 누구이고 얼마나 많은 수가 접근했느냐 하는 것이다. 대개의 경우 사적 성격의 데이터는 페이스북 관계자 차원을 넘어서도 존속된다. 페이스북 약관이 정한 관리 방침에 따르면, 이 사이트를 탈퇴해도 “복사본을 삭제한 뒤에도 콘텐츠는 사용자들의 문서보관 페이지나 캐시 페이지에 남아 있으며, 다른 사용자가 당신의 콘텐트를 복사했거나 저장했을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3)
정보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의 관행에 대해 문제제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9년 2월 전자개인정보센터(EPIC)는 가장 최근 페이스북에 내준 허가에 대해 미국 연방무역위원회에 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보센터의 이런 반응은 4만 명 이상의 사용자에게서 지지를 받았으며, 이들은 페이스북 쪽이 비밀스럽게 진행한 사용 조건 변경에 항의하기 위해 소비자 권리 보호단체나 블로거에 연결했다. 논쟁의 여지가 가장 많아 보이는 점은 페이스북 쪽이 사용자가 계정을 폐지한 후에도 정보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권한을 확대한 대목이다. 정보센터의 고발은 일련의 소비자 단체와 사생활 보호 단체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고발이 접수되기 직전 페이스북은 애초의 사용 조건으로 복귀하겠다고 물러섰다. 현재 사용 조건에는 “삭제된 정보의 흔적은 적당한 기간 보관될 것이나 페이스북의 어떤 관계자도 이를 참조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이 사이트는 광고를 클릭하는 사용자에게는 아직 불완전한 인상을 주지만 사용자들의 행동을 추적하는 데에는 섬세하기 짝이 없어 가장 방문을 많이 한 열성팬들이나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 머무른 시간 따위를 자세하게 알려준다. 고도로 미디어화한 사회환경 속에서 사적이라든지 공적이라는 개념은 그 정의가 불가능하고 논란도 많다.
그러나 그 구분선이 다소 쉽게 그어지는 경우가 있으며, 페이스북이 관용의 한계와 감시의 경계를 시험할 수 있는 ‘이상적인’ 실험실이 될 수도 있다. 2007년, 친구들의 활동(온라인 쇼핑까지 포함한)을 그대로 보여주는 애플리케이션인 페이스북 비컨(Beacon)이 선보였다. 수많은 사용자들이 이 애플리케이션이 경계선을 넘었다고 판단했고, 무브온(MoveOn.org)은 페이스북 반대운동을 주도했다. 결국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에게 사과하고 비컨을 참여 프로그램으로 대체했다.
페이스북의 상업적 엿보기
그렇다 해도 상업적 엿보기의 실제 수준에는 문제가 있다. 비밀을 준수한다는 원칙에 걸맞게 페이스북은 “회원에게 좀더 유용한 정보와 개인화된 페이스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회원의 정보를 신문이나 메신저, 블로그 같은 다른 원천으로부터 수집해오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 사이트에 등록할 때, 사용자는 개인적 정보들이 “미국으로 흘러가는 것”에 동의한다. 그러나 사용자는 그 정보들이 언제, 그리고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 수 없다.
2008년, 사생활 보호 단체인 ‘캐나다 인터넷 정치 및 공익 클리닉’은 페이스북이 캐나다 사생활법을 위반했다고 22번이나 고발장을 접수했다.(4) 또 이 단체는 캐나다의 사용자 대부분이 14~25살이라는 점을 들어 이 사이트의 보안이 허약하다고 문제제기했다. 물론 대부분의 사용자는 데이터 저장과 사생활 보호라는 조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려하지 않은 채 사이트의 ‘결점’을 받아들인다. 페이스북 쪽은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사용자의 정보 공유는 사용자와의 합의에 따른 것이라는 이유로 해결을 거부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비록 사용자가 비밀을 유지하는 많은 변수들을 사용하더라도 그 친구들이 그의 프로필보다 비밀 유지 변수 채택 정도가 낮으면 정보가 광범위하게 유포될 수 있다고 밝혔다. 더구나 고용주의 22%가 미래의 피고용인이 될 사람의 페이스북 프로필을 검토한다. 이 수치는 실제로 고백하지 않은 고용주까지 고려하면 더 높아질 것이다.
페이스북의 유명도와 개인 정보에의 접근 가능성은 법정에까지 번졌다. 2008년 12월, 오스트레일리아 캔버라 지역의 한 변호사가 재판부의 판결을 페이스북을 통해 피고에게 전달할 권한을 얻어냈다. 미국에서는 몇몇 중등학교에서 학생들의 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콘텐츠를 통제하려고 한다. 이는 때로 퇴학 처분으로도 이어지는데, 온라인에서 사회성이 형성되는 시대에 표현의 자유라는 복잡한 문제를 야기한다.
매력적 유희, 그 끝은 아직 모른다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 구축을 포기하는 것은 가능한 선택인가? 하루가 다르게 요동치는 세상에서 지방에 머물고 있는 친구들과 연결되거나 편안하게 소파에 앉아서 이웃과 몇 마디를 교환하는 것은 확실히 매력 있는 일이다. 스웨덴에서 진행된 연구가 보여주듯이 먼 곳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접촉하기를 원하는 대부분의 이민 2세대, 3세대에게는 더욱 그럴 것이다. 이제 여론을 환기하는 책무는 시민사회나 시민단체에 돌아가고, 우리가 기술을 사용하는 방법과 온라인상에 올린 콘텐츠가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한 통제권 유지에 관한 토론을 계속하는 책무는 인터넷에 조예가 깊은 사용자들의 몫으로 돌아간다.
신용카드부터 웹사이트의 쿠키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의 다양한 층위에서 감시가 이루어지는 맥락 속에서, 교묘하게 추적되는 것은 우리가 남긴 흔적들이다. 매우 복잡한 하나의 유희인 셈이다. 휴대전화를 비롯해 추적 확산 리스트(Diffusion List), 온라인 포럼, 소셜 네트워크 인터넷 사이트 등 기술의 한복판에 숨어 있는 은밀한 감시자와 개인 차원의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 사이에서 다차원적·상호적으로 복잡한 게임이 진행되는 것이다. 가장 최신의 미디어 기술과 감시 기술이 담긴 복잡한 기술은 그 자체로 정보와 커뮤니케이션의 교류를 놀라운 속도로 재구조화하고 있다. 다만, 우리는 그 장기적 파문이 다다를 목적지를 아직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다.
글•미야세 크리스텐센 Miyase Christensen
스웨덴 칼스타트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번역•이진홍 memosia@ilemonde.com

2010년 12월 22일 수요일

딸들의 당당한 미래

프랑스의 부르봉 왕조는 아들을 계속 낳아, 천 년을 이어온 집안이다. 남녀가 평등한 요즘에도 집안의 이름을 이어가는 아들을 선호하는 풍습이 있다.
한 국에는 아직도 남아선호사상이 남아있고, 중국 인도 그리고 아프리카의 회교국가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신생아들의 성비(性比)는 지금의 프랑스나 한국처럼 남자 105명에 여아 100명이 정상인데, 중국 인도 등에서는 태아 성감별로 매년 6천만명의 여아를 낙태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때문에 성비 불균형이 120~130대 100에 이르러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고 있다. 최근들어 “죽어가는 딸들을 구하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으나 별 효과가 없다. 지금 중국에는 신부를 구하지 못하는 남자가 급증하여, 여자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돈내고 신부감을 예약하는 «와와친(娃娃亲)»풍습마저 생길 정도다.
다행히 한국은 25년만에 남녀 성비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한국사람 두 명 중 한명꼴로 한국여자들의 능력과 활약은 여전히 무시되고 있다.
최근 프랑스 교육통계국과 여러 단체에서 남녀의 차이와 그 변화를 연구발표 하였다. 여(女)들은 당당히 행진하는데, 남(男)들은 제대로 따라오지도 못하는,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엎는 충격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떡잎부터 다른 프랑스학교에서의 남녀차이
우선 17세의 남녀 고등학생들을 보자. 남학생은 42%가 학교에 다니고, 여학생은 55%가 다니고 있다. 남학생의 3분의 1만 대학에 진학하지만 여학생은 절반이 진학하여 학사학위를 받는다. 학업을 포기하는 15만명중 남학생이 10만명이다. 글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독서장애자 10명중의 8명은 남자다. 문제는 남녀 간의 실력차이가 해마다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프랑스의 유명 그랑제꼴에 다니는 뛰어난 프랑스 엘리트의 56%가 여학생들이다. 가장 어려운 공부인 의사, 판검사, 건축 등도 80%가 여학생으로, 심지어 지금까지 남학생들의 아성이었던 수학과목 조차도 여학생들에게 뺏기고 있다. 여학생들의 남학생 추월 현상은 모든 OECD국가에서 고루 나타나고, 특히 프랑스에서 심하다.
 
이민의 딸들은 히잡대신 연필로
회교 전통사회의 지독한 남존여비에서 해방되는 길은 학업성적이다. 때문에 아랍계 집안 딸들의 실력이 아들들보다 월등히 뛰어난다. 51%가 상급대학에 진학하여 33%밖에 안되는 남자아이들을 누른다. 당연히 좋은 학교의 졸업장을 손에 쥔 아랍여자들은 쉽게 취직하나, 남자들은 실업자의 대열에 참가하며 온갖 사회문제를 일으킨다. 여자들의 수입이 훨씬 더 높은 것은 물론이다.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던, 회교가정의 엄마들이 딸들의 교육에 훨씬 더 열성적인 결과이기도 하다. 이민자들의 가정에서는 어릴 때부터, 아들에 대한 기대가 크며,  투자를 아끼지 않으나, 결과는 정반대이다. 높은 기대를 받던 아들들이 결국은 낙오자가 되어, 프랑스 사회와 그들의 가정에서도 천대받고 있다.
세계 어디서나, 보장받는 여성의 앞날 
포츈(Fortune)지가 선정하는 세계 500대 기업의 책임자들이 빠른 속도로 여성화되고 있다. 재계, 정계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여성이 남성을 지배하고 있다. 이 경향은 경제위기로 사회 각분야에서 남자들을 몰아 내면서 부채질 하였다. 2007년 미국은, 1천1백만개의 일자리를 없앴는데, 2/3가 남자들이 차지하던 자리였다. 프랑스는 2008년 부터의 실업폭풍으로 일자리를 잃은 남성이 여자들보다 두배로 많았다. 여자들보다 시원챦은 남자들의 학력문제도 주요인이었다. 이제는 수탉이 알을 품듯, 남자가 집에서 살림하고 아이들을 기르는 게 비정상이 아닌 세상이 되었다. 카나다에는 남자전업주부가 3년 전의 세배로 늘었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3년 후에는 지금보다 50%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금처럼 여성근로자의 근로 조건이 계속적으로 개선된다는 전제에서 말이다. 프랑스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노동자의 80%가 여성 근로자이다.
지금 미국의 20대 미혼여성은 같은 또래의 남자직원보다 8%가 더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물론 출산휴가가 걸림돌이긴 하다. 프랑스에서 출산으로 인한 수입의 감소는 11%에 이른다. 그러나 여성들의 조용한 혁명은 계속 되고 있다. 미국, 카나다 쪽의 여성 고급인력의 증가는 눈부시다. 의학, 약학, 기술, 건축분야의 여성 진출은 6%가 늘어42%나 된다. 불황으로 인한 극심한 경쟁 또한 좋은 학교에 좋은 성적을 가진 여성에게 유리하다. 여성에게 기회를 주지 않던 보수적인 프랑스 주식상장 40대 기업(CAC 40)의 임원중 15%가 여성으로, 2007년 보다 7%나 증가했다.
시대에 뒤진 한국의 여성인력정책
10년 전부터 한국관료와 전문가들이 출산장려정책과 여성의 사회 진출을 연구한다며 프랑스 정부 관계기관을 방문하고는 하였다. 그러나 정책변화는 달라진게 하나 없고, 문제를 방치한 채 세월만 흘러 지금은 벼랑끝에 와 있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가장 놀라는 점은, 뛰어난 여성인력과 4~50대 장년을 직업전선에서 몰아내는 정책이다. 그러면서 노동력이 부족하다며, 외국인 이주노동자를 인구대비 일본의 두배나 수입하고 있다.
한국여성의 취학율은 세계 27위로 선진국 수준이다. 그러나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은 59위, 행정관리직 진출은 112위로 후진국중의 후진국이다.
한 국에서도 이제 전업주부(專業主婦)는 점점 줄어들고, 맞벌이 부부가 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국회의원들의 피튀기는 몸싸움 장면과, 그 틈바구니에 끼여 있는 여성들을 보면, 한국여성들은 태권도부터 배우고, 사회에 진출하여야 할 것 같다. 프랑스의 여성 국회의원(107명)들이 이 장면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국민소득 2만불된다고 저절로 선진국 되는 건 아니다.  

교육.유학 : 프랑스를 움직이는 명문대와 그 졸업생들

프랑스 대학에서는 졸업식과 학위수여식이 생략되어 미국 혹은 한국교육제도에 익숙한 외국학생들은 학위장이 우편으로 배달되는 순간 일종의 박탈감마저 느낄 수 있다. 프랑스대학자율화 이후 대학가에 변화된 모습이 있다면, 바로 학위수여식을 성대하게 치르는 대학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파리 5대학(데카르트) 약대의 경우, 지난 2010년 1월 검정 학위복과 학사모를 차려입은 졸업생들이 재학생들의 밴드연주가 곁들인 경쾌하면서도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화려하게 학위수여식을 갖었다.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로 치르는 소위 미국식 졸업행사이다.
오늘날 프랑스 대학도 학위수여식이라는 격식 차린 행사를 필요로 하는 것은 대학발전을 위해 졸업생들과 학맥, 인맥을 다지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인식한 때문이다. 학위수여식장에는 학부형과 친지들뿐만 아니라 사회에 영향력을 지닌 선배들이 초대되며, 이 기회에 대학은 기업체들과 자매결연을 맺기도 한다.
최근 경제전문지 Challenges는 인명사전 Who's Who에 수록된 엘리트들을 기조로, 프랑스를 움직이는 명문대학들을 기획특집으로 다루었다. 세계화에 발맞추어 지구촌 곳곳에 뿌리를 내리는 졸업생들과 인맥, 학맥을 중요시 여기는 명문대로서 1872년에 설립된 시앙스포(Science-Po)의 경우가 소개되었다. 경제전문지에 의하면 시앙스포는 졸업생 8,200명이 동문회에 가입했으며, 1,000개 기업체를 비롯하여 15개 헤드헌팅 전문업체와 밀접한 연결을 맺고있다. 현재 재학생은 총 8,590명, 이들 중 40%은 외국인 학생이다. 지난 2년에 걸쳐 졸업생 30%가 외국에 취업했다. 시앙스포는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졸업생들의 재정지원으로 년 5백만 유로를 확보하고 있다.
Challenges의 통계자료를 보자면, Who's Who 2011년판에 졸업생 3,400명이 수록된 시앙스포가 숫자상으로는 가장 많은 인재를 사회에 배출했다. 대표적인 출신은 유럽통화금융정책을 지휘하는 쟝-클로드 트리쉐 유럽중앙은행(BCE)총재. 참고로 집권당 UMP당수 쟝-프랑스와 코페와 개그우먼 루마노프가 시앙스포 동기동창생이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프랑스주식지표 CAC40을 대변하는 40대 기업 CEO들을 비롯하여 재계와 정계의 중요인물들을 배출한 숫자를 기조로, 경제전문지 Challenges가 선정한 프랑스 명문대 순위는 다음과 같다. 특순위로 선정된 시앙스포를 제외한 12대 명문대학이다. 파리 9대학(도핀느) 경영대를 제외하고 모두 그랑제꼴이다.

▶ 1위. ENA(행정계)/ 1945년 설립. 총 5,600명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이들 중 2000년 인명사전 Who's Who에 1,279명, 현재는 1,847명이 수록되었다. 대표적인 출신은 정계에서 지스카르데스텡 전 대통령, 시라크 전 대통령, 2007년 PS당 대선후보 세골렌 루아이알, 프랑스와 올랑드 전 PS당수, 빌팽 전 수상, 재계는 프랑스텔레컴CEO 스테판 리샤르, BNP Paribas은행장 미셀 페브로, 소시에테제네랄 은행CEO 프레데릭 우데아. 현재 3,300명 레나 출신이 동문회에 가입했으며 각종 클럽과 사이트를 통해 인맥과 학맥을 관리하고 있다.
▶ 2위. POLYTECHNIQUE(이공계)/ 1794년 설립. 1,368명 엘리트들이 사회에서 활동, 2000년도에 비하여 71명이 늘어난 숫자이다. 알스톰CEO 파트릭 크롱, Vinci그룹CEO 쟈비에 위아르, 푸조자동차 관리부CEO 필립 바렝, 현재 프랑스 제1위 부호인 베르나르 아르노 LVMH총수 등이 포함. 13,400명 졸업생이 동문회에 가입했다.
▶ 3위. HEC Paris(상경계)/ 1881년 설립. 2000년에는 721명, 현역 엘리트는 1,168명.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FMI총재, EDF의 앙리 프로글리오, AXA의 앙리 드 카스트, PPR그룹의 프랑스와-앙리 피노 등이 포함.
▶ 4위. 파리 9대학(경영대)/ 1968년 설립. 파리 도핀느 경영대는 그랑제꼴 출신들에게 박사과정을 마련하여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했다. 10년 전에는 190명, 현재 534명 엘리트들이 활동 중. 라코스트그룹의 크리스토프 쉬뉘, 보로레그룹의 야닉 보로레, 라가르데르그룹의 아르노 라가르데르 등이 포함. 현재 4,000명이 대학동문회에 가입.
▶ 5위. ESSEC(상경계)/ 1907년 설립. 10년 전 151명, 현재 450명 엘리트들이 현역으로 활동. 코카콜라 유럽본부CEO 도미니크 레이니쉬, 푸조자동차 경영부CEO 티에리 푸조, 생-고벵CEO 샤랑다르. 한편 생-고뱅은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으로 루이14세 시대에 창립. 현재 레색 출신 12,000명이 동문회에 가입했다.
▶ 6위. PONTS(Ecole des Ponts Paristech, 이공계)/ 1747년 설립. 해마다 870명 기술자를 사회에 배출하고 있다. 10년 전에는 445명, 현재 437명이 엘리트군단에 포함. 부이그그룹의 이브 가브리엘, 르노 자동차의 파트릭 페라타 등이 포함. 3,500명이 동문회가입.
▶ 7위. ESCP Europe(Ecole Supérieure de Commerce de Paris, 상경계)/ 1819년 창립. 2000년에는 213명. 현재 381명 엘리트들이 활동. 전 총리이자 상원의원 쟝-피에르 라파렝, 토탈CEO 크르스토프 드 마르즈리, 에르메스CEO 파트릭 토마스. 10,000명이 동문회가입.
▶ 8위. INSEAD(상경계)/ 1957년 설립. 10년 전에는 201명, 현재 378명이 현역 엘리트군단에 속한다. 갈르리라파이에트 그룹의 필립 우제, 로레알CEO 린드세 오웬-존스, 루이뷔통CEO 앙트완느 아르노. 39,200명 인세아드 출신이 동문회에 가입.

▶ 9위. ENS(Ecole Normale Supérieure, 인문사회계열)/ 1794년 설립. 2000년 202명, 현재 360명이 교육계를 비롯하여 사회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다. 졸업생 80%가량은 박사학위자이며, 일부 졸업생들은 레나, 폴리테크니크, HEC 등 그랑제꼴에 다시 진학하여 정계나 재계로 진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출신은 알렝 쥐페 현 국방부장관, 로랑 파비우스 전 총리. 카지노그룹의 나우리, AREVA의 로베르죵, SNCF의 달리바르. 현재 3,500명이 동문회에 가입.
▶ 10위. CENTRALE(Ecole Centrale de Paris,이공계)/ 1829년 설립. 10년 전에는 347명, 현재 318명이 엘리트군단에 포함. PMU CEO 필립 제르몽을 비롯하여 총 16,000명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현재 7,000명이 동문회에 가입.

▶ 11위. MINES(Mines Paristech, 이공계)/ 1783년 설립. 현재 272명이 엘리트로 활동. Rhodia그룹CEO 쟝-피에르 클라마디위 등 3,000명이 동문회에 가입.

▶ 12위. TELECOMS(Télécom Paristech이공계)/ 1878년 설립. 재학생은 700명. 10년 전에는 143명, 현재는 243명이 현역 엘리트로 활동. 비밴디그룹CEO 쟝-베르나르 레비는 X-TELECOMS 출신.
폴리테크니크를 약자로 줄여 X로 불리며, 이 그랑제꼴 출신자들 중에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다른 이공계 MINES, PONTS, TELECOMS, CENTRALE에 진학하여 학업의 완성도를 꾀하고 있다. 알스톰과 푸조자동차 CEO, 에어버스경영부장 파브리스 브레지에의 경우 X-MINES, Vinci그룹CEO은 X-PONTS 출신이다. 이처럼 40대 기업을 비롯한 대부분의 대기업 CEO들은 2개 이상의 복수 그랑제꼴 출신들. BNP 파리바 은행장 미셀 페브로의 경우는 레나와 폴리테크니크를 포함하여 3개 그랑제꼴에서 수학했다.
또한 레나 출신(Ernaque)이 되려면 먼저 다른 그랑제꼴을 거쳐야 한다. 지스카르데스텡 전 대통령은 폴리테크니크, 시라크 전 대통령과 빌팽 전 수상의 경우는 시앙스포를 거쳐 레나에 입학했다.
프 랑스를 움직이는 엘리트사회를 보자면 문턱 높은 사교클럽들을 통해서도 인맥을 관리한다. 고급사교클럽 Polo de Paris, Le Jockey, Le Siècle, L'Interallié, Le Travellers 등은 대기업 CEO들, 전.현직 장관들, 은행장 등 하이클래스들에게 문이 열려있다. 물론 회원가입조건은 무척 까다롭다. Polo de Paris의 경우 회원이 되려면 가입비 15,000유로, 정회원 2명의 추천을 받아 적어도 2년에서 5년은 대기해야 한다.
한편 엘리트들의 ‘성경책’으로 불려지는 Who's Who 2011년판은 금년 10월 21일자에 간행되었으며, 총 22,000명 인명이 실렸다. 은퇴와 사망으로 700명이 삭제되고 875명이 새로 추가되었다. 올해 추가된 인물들 중에는 카를라 브뤼니의 전 애인으로 유명한 철학교수 라파엘 에토벤, 테니스 선수 조-윌프리드 쑹가(Tsonga), eBay 프랑스 지사장 요안 뤼조(Ruso) 등이 포함되었다.
(자료출처, 경제전문주간지 Challenges 230호, 2010년 11월 첫 주 발행)

2010년 12월 13일 월요일

파리의 눈 기상예보에 대한 언론공방

파리의 겨울 하루 기온은 오전이 가장 춥다.  일단 해가 뜨면 풀리기 시작하는 한국과는 다른 형태이다.
지난 주 눈때문에 치른 대홍역 덕에 마치 한국을 연상시키는 기상청에 대한 성토가 프랑스에서도 쏟아졌다.  통상 장비 투자 예산의 부족으로 마무리 지어지는 한국과는 달리, 프랑스에서는 충분한 기상예보 정보가 있었지만, 기상대와 시민들과의 communication 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문제가 더 크게 부각되었다.
언론에서 사회적인 이슈가 있을 때 마다 문제의 핵심을 짚어주는 것은 사실은 관변의 의지에 의해 해석된 핵심진단결과이기 마련이다.  그 결론을 잘 바라보면 (누적 결과를 통해 바라보면) 여론을 주도하는 자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그러면 왜곡된 현실과 진실한 현실 사이의 간극을 느낄 수 있다.

2010년 12월 8일 수요일

파리의 눈사태

 어제는 파리 주재 사상 가장 많은 눈이 내린 날이었다.

 적설량은 12-16 센티미터 정도.  프랑스 기상청 통계에 의하면 2003년도 적설량 15센티미터 이후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린 날이란다.

 오후 3시 30분 경 부터 애들 다니는 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통학버스가 반 정도는 눈 때문에 학교에 오기를 거절한다는 것이었다.

 그 때만 해도 파리로 오는 노선들은 대부분 운행을 할 것이라 내다보고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정도 적설량은 파리 시의 관점에서는 '대란'이라고 불릴만 한 양이었나보다.
길에는 전혀 소금 혹은 염화칼슘이 뿌려지지 않았고, 그 덕에 2륜 동력 차량은 대부분 작은 언덕길도 올라가지 못해 많은 교통체증을 불러일으켰다.
아침 이른 시간에 25분, 좀 교통체증이 있더라도 한시간 반정도면 갈 수 있는 길이 거의 4시간 반이 걸려서야 (그것도 상당한 행운을 동반해야) 도착할 수 있었다.
주재원 부인 중 하나가 지하철을 타고 아이들을 구해와서 파리로 돌아왔고, 우리는 그 주재원 집에 가서 아이들을 데리고 올 수 있었다.
오늘 (12/9)은 영하의 날씨가 예상되어 학교가 휴교란다.

한국도 아니고... 참 색다른 경험이었다.

런던에서의 파업시 교통대란 경험

유럽 어느도시건 파업으로 매년 한동안은 시끄럽기 마련이겠지만, 이번 영국 출장도 마드리드 출장 만큼 만만치 않았었다는 생각이 든다.

런던에 도착한 것은 2010년 11월 29일 아침 9시 경.

처음 런던에 유로스타를 타고 도착한 데 까지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그런데 계획대로 st pancras 지하철역에서 갈아타고 Peddington 역으로 이동하려고 하는데, 지하철로 가는 통로를 막고 있는 것이다.
해명을 듣자하니 뭔가 사정으로 인해 금일 런던시내 지하철이 거의 운행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부 circle 라인이 움직이고 있으니, 지하철을 이용할 사람은 Euston 역으로 걸어가서 타거나, 택시, 버스등의 대중교통편을 이용하라는 설명이었다.
아침부터 막막한 느낌...  이국의 도시에서...
이유야 어쨌든 지하철을 탈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으니, 대체 수단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택시 정거장에 가 보았다.
아침 출퇴근의 번잡함을 감안하더라도, 택시를 기다리는 약 150 미터 가량의 인파와, 또 택시가 다니는 1차선에 엄청난 교통체증...
여기에서 택시 기다렸다가는 오후가 되어도 사무실에 못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버스로 수단을 급선회 하였다.  먼저 공항 information 센터에 패딩턴역가는 노선과 버스정류장 위치를 물었다.
205번을 타면 되고, 정류장은 st-pancras 역 정면 앞 길 건너편에 있다는 것이다.
가방을 끌고 버스정류장을 찾아갔다.  역시 기다리는 것은 엄청난 버스 기다리는 인파와... 도착한 205번 버스가 사람만 내리고 그냥 출발하는 모습...
여기도 아니겠다고 생각이 들어, 패딩턴 역 방향으로 걸어갔다.  한 30분 걸리겠지 하는 생각으로...
가다가 보니 다음 버스 정류장이 나오는데 (아마도 유스턴 역 앞 버스정류장) 여기도 상황은 마찬가지...
다시 주위를 보니 유스턴 역이 보였다.
어짜피 지하철도 안다니니...  여기 택시 정류장은 그다지 붐비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어 유스턴 역 택시정류장을 물어서 찾아갔다.
그러나 여기도 약 3-40 미터 정도의 줄이 있었다.   부지런한 사람들...  머리 많이 쓰고들 있다는 생각을 하며 잠시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옆을 보니 어떤 아저씨가 어디로 가냐고 물어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패딩턴 역으로 간다고 하니, 뭔가 5파운드에 합승해서 갈 수 있는 티켓을 주면서 옆에 다른 입구로 들어가라는 이야기를 한다.
웬 럭?   여기는 보니 3-4명이 짝을 지어 택시를 같이 타고 비슷한 목적지로 가도록 되어있는 시스템이 있다.  요금은 싸지만 현금만 받는다는 문제는 물론 있었지만...  기사 아저씨도 왠지 좀 까칠하고...
그래도 패딩턴 역에 곡절끝에 도착했다.  여기서 부터는 매표소 찾아 표 사고... 슬라우 가는 노선 도착 터미널 찾고...   무사히 슬라우 행 기차를 타고 목적지로 갈 수 있었다.
어쨌거나 이번 출장은 작은 곡절들이 참 많았던 것 같다.

2010년 12월 5일 일요일

Iberia Airline 항공권 환불 공지

News

 Latest information about Iberia flights - 00:00 hours update

Cancellations due to the air traffic controllers

• According to the latest information, the Madrid airport could resume operations at 12:00am December 4

• At the moment, only long haul flights are landing in Madrid. 5 flights so far and 14 more in the next hours 

. In www.iberia.com, Departures and arrivals, clients can check the status of their flight. If these are cancelles, we recommend them not to go to the airport.

• The call centre has been reinforced with a second number (902 100 988), in addition to the usual one (902 400 500). More client service staff is now at work. Call centre numbers outside Spain can be checked at www.iberia.com, Customer Relations

• Iberia customers will be able to change their tickets without any penalty for flights departing December 3 and 4. These changes can be made until December 7. Customers are requested not to contact Iberia’s call centre unless necessary, so the service does not collapsed

• Iberia codemns the air traffic controllers attitude and thanks its customers for their understanding in these difficult moments

Madrid, 4 of December of 2010

Los controladores siembran el caos

Los controladores siembran el caos

Los controladores que no acudan a trabajar podrían ser puestos a disposición judicial | La mayoría del turno de noche se niega a trabajar | El Ejército asume el control del tráfico aéreo en España | Teléfonos de afectados: 91 321 10 00 y 902 404 704

Día 04/12/2010 - 14.30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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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pulso de los controladores aéreos al Gobierno, que atrapó a unos 250.000 pasajeros en los aeropuertos españoles en el primer día del puente de la Constitución, comenzó las cinco de la tarde cuando el 90% de los controladores dejaron su puesto de trabajo. Desde ese momento y de forma progresiva, AENA se vio obligada a cerrar el tráfico aéreo, salvo el de Andalucía.

Zapatero firmó poco antes de las 23. 00 horas la orden que permite a los militares tomar el control del espacio aéreo español. Desde esta noche, el Ejército se encuentra en la torre de control de los aeropuertos de Madrid, Barcelona, Sevilla y Canarias para supervisar toda la gestión del tráfico aéreo. AENA denunció que los controladores del turno de noche acudieron a sus puestos de trabajo, pero la mayor parte de ellos no realizaron su labor. En el caso del centro de Control de Canarias, los controladores argumentaron que no podían trabajar porque "no se encuentran en las condiciones físicas adecuadas para desarrollar su ocupación". Todos los controladores aéreos del turno de noche en Canarias acudieron a sus puestos, al igual que 5 de los 16 que trabajan en las instalaciones de Palma de Mallorca, por lo que los aeropuertos de ambos archipiélagos están preparados para operar, informaron a Efe fuentes de AENA.

Los cinco controladores del turno de noche de Barajas se presentaron a las 22:00 horas en sus puestos, pero no pudieron trabajar porque dependen a su vez de sus compañeros del centro de Torrejón, que se negaron a firmar la hoja de servicio necesaria para comenzar a operar. En Barcelona comenzaron a despegar algunos aviones al incorporarse suficientes controladores para reabrir el aeropuerto, en concreto todos los de la torre, y 13 en el centro de control. Mientras tanto, en Sevilla se presentaron 7 de los 11 controladores del turno de noche.

La Sociedad Española de Tránisto Aéreo (SODECTA), la asociacón de los controladores militares, advierte de que ningún controlador del Ministerio de Defensa cuenta con la licencia comunitaria de controlador de tránsito aéreo, es decir, el título habilitante para poder ejercer como controlador civil.

En todos los lugares, la Guardia Civil está levantando atestados en los aeropuertos a los que se están incorporando los controladores militares con el objetivo de poder llevar posteriormente esas denuncias ante la Fiscalía, si así se decide.

La Fiscalía de Madrid ha abierto diligencias para esclarecer si los controladores de Barajas han incurrido en infracción penal, según fuentes judiciales.
La rebelión
El Ministerio de Fomento, del que depende AENA, ha contado que la fuga masiva ha comenzado a las cinco de la tarde. A esa hora, han empezado a dejar su puesto de trabajo los controladores del centro de Torrejón (Madrid), un punto clave para la regulación del tráfico aéreo de todo el país. Después, han seguido controladores de casi todos los puntos, especialmente en Madrid y Baleares.
Después de conocer la movilización que empezaba a provocar el caos, los sindicatos USCA, CC.OO. y UGT han culpado al Gobierno, que aprobó este mediodía, justo al comienzo del puente de la Constitución, cambios en el Real Decreto que regula la jornada de trabajo de los controladores (ver texto completo en PDF). Después de esta última variación, no entran dentro del cómputo de las 1.670 horas anuales los permisos, bajas laborales y reducciones de jornada. Además, el Gobierno se otorga el poder de poner el tráfico aéro bajo control del Ministerio de Defensa.
A través de su cuenta de Twitter, USCA ha explicado sus razones: "Queremos recordar que llevamos meses pidiendo condiciones laborales equiparables y razonables en linea con el resto de Europa.
Unas dos horas después del comienzo de la rebelión, AENA ha comenzado a cerrar zonas del espacio aéreo, empezando por el de Madrid, y los aeropuertos de Barjas, Palma de Mallorca, Ibiza y Menorca. Sólo se permitía aterrizar a aquellos aviones que se encontraban en vuelo.
Eurocontrol también comenzó a impedir que despegaran desde toda Europa aviones con destino a España.
Sorpresa del USCA
Este abandono masivo y concertado de los puestos de trabajo en la tarde del comienzo del puente de la Constitución ha cogido por sorpresa incluso al sindicato de controladores, la Unión Sindical de Controladores Aéreos (USCA), cuyos responsables se encontraban ofreciendo una rueda de prensa a las cinco de la tarde, justo en el momento en que ha comenzado la rebelión.
Su portavoz, César Cabo, aseguraba a ABC que no sabían exactamente qué estaba sucediendo, y que se estaban poniéndose en contacto con los delegados sindicales locales para hacerles una llamada a la calma y pedirles la vuelta a la «normalidad».
Mientras, el gestor aeroportuario ha lanzado duras advertencias a los controladores: "Esta irresponsable decisión está provocando graves perturbaciones en el tráfico aéreo de toda España. La decisión de paralizar el tráfico aéreo en el país es de una extrema gravedad que, además de constituir una falta muy grave que puede ser sancionada con el despido disciplinario de los controladores que se nieguen a trabajar, constituye un delito según el artículo 409 del Código Penal".
Para su incumplimiento está prevista una multa de ocho a doce meses y suspensión de empleo o cargo público de seis meses a ocho años.
Consejos para viajeros
AENA ha recomendado a todos los pasajeros que no acudieran a los aeropuertos cerrados y que soliciten información a sus compañías aéreas o través de la página web de Aena, que también ha puesto en marcha dos teléfonos para afectados: 91 321 10 00 y 902 404 704.
Iberia ha anunciado ya la cancelación de todos sus vuelos al menos hasta mañana, sábado, a las 11.00. Vueling ha confirmado a última hora de la noche que también suspende sus vuelos hasta esa misma hora de mañana.
El Gobierno estudia vías alternativas para los viajeros. De momento, Renfe ha anunciado que ya no quedan billetes para salir de Madrid. Aunque han habilitado 9.460 plazas extra entre las principales ciudades. Se pueden consultar datos de contacto de otras alternativas para viajar aquí.
Ante esta situación, Facua recuerda a los pasajeros afectados que pueden exigir sus derechos de manutención, alojamiento y transporte a las compañías aéreas. Les recomienda que guarden resguardos de los posibles gastos extra que puedan tener, tanto facturas y recibos de comida y bebida como de hoteles. Esta documentación deberá presentarse ante la compañía, y si en el plazo de unos días no reciben respuesta, deberán hacerlo ante la Agencia Española de Seguridad Aérea (AESA).

El dispositivo militar del Gobierno, preparado para asumir el control de los aeropuertos

LOS CONTROLADORES CAMBIAN DE TURNO A LAS 22.00 HORAS

El dispositivo militar del Gobierno, preparado para asumir el control de los aeropuertos

  • Hay una reunión paralela entre controladores y Fomento
  • El presidente podrá autorizar por decreto la militarización de las torres
  • La Ley obliga ahora al que enferme en el trabajo a demostrarlo allí
  • Los representantes de los controladores piden que vuelvan a sus puestos
  • Teléfono de atención de Fomento: 902.404.704
Actualizado viernes 03/12/2010 22:26
[foto de la noticia]
ELMUNDO.es | Agencias
Madrid.- Ya está listo el dispositivo preparado para que los militares tomen el control de la navegación aérea, aunque el Gobierno aguarda a que los controladores cedan y vuelvan a sus puestos de trabajo, según fuentes del Ministerio de Fomento.
El Gobierno aprobó hoy un decreto Ley por el que se autoriza al presidente del Gobierno a transferir los centros de control de los aeropuertos civiles, dependientes de Aena, al ministerio de Defensa.
En una intervención esta tarde, el ministro de Fomento, José Blanco, ha advertido a los controladores que, "si no deponen su actitud y se incorporan inmediantamente a sus puestos", el Gobierno aplicará el decreto que entrará en vigor a las 21.30 horas en el Boletín Oficial del Estado.
El jefe del Estado Mayor del Ejército del Aire, José Jiménez Ruiz, y su equipo se han incorporado al gabinete de crisis formado en el Ministerio de Fomento, donde también están el vicepresidente primero, Alfredo Pérez Rubalcaba, y la ministra de Defensa, Carme Chacón.
Fuentes del ministerio apunta que representantes del sindicato de controladores aéreos (USCA), que integra el 97% de estos profesionales, se encuentran reunidos en una cumbre paralela con miembros de Fomento, aunque no precisaron el lugar del encuentro.
En su intervención, Blanco ha repetido hasta tres veces la palabra "chantaje" con los controladores, a quienes acusa de "tomar como rehenes" a los pasajeros en esta situación de "extrema gravedad. "Una vez entre en vigor el decreto, se seguirán adoptando las medidas que procedan", añadió.
Según fuentes del Ejecutivo, también ha sido aprobada una reforma por la que los controladores que enfermen en el puesto de trabajo tienen que certificarlo allí ante un médico. Hasta ahora, Aena sólo podía comprobar esta situación enviando médicos a sus casas.
Aprovechando esta reforma, Fomento ha enviado médicos a todos los aeropuertos españoles ante la "falta masiva" de un 90% de los controladores que alegan "incapacidad" para trabajar por estrés y taquicardias.
Mientra tanto, el Ejecutivo negocia con el sindicato de controladores su vuelta inmediata a sus puestos de trabajo. El próximo cambio de turno es a las 10 de la noche, y de continuar esta situación habrá hasta media noche unos 250.000 afectados.
Aena denuncia que la actuación de los controladores podría ser sancionada con el despido disciplinario porque "constituye un delito según el artículo 409 del Código Penal". Según la Ley, aquellos que promuevan el abandono colectivo se enfrentarán a una multa de ocho a 12 meses de trabajo y suspensión de empleo por un tiempo de seis meses a dos años. Por su parte, los que tomen parte en el boicot "serán castigados con la pena de multa de ocho a 12 meses".

Las protestas de los controladores

Esta protesta se produce tras la aclaración hecha hoy en el Consejo de Ministros de la norma que regula la jornada de los controladores.
Con el objetivo de evitar las "interpretaciones erróneas", se ratifica un máximo de 1.670 horas al año trabajadas, pero aclara que "no se computarán en este máximo anual" las correspondientes a las actividades laborales de carácter no aeronáutico. Es decir, los permisos sindicales, las horas imaginarias y las licencias y ausencias por incapacidad laboral, así como las reducciones de jornada.
Frente a la ausencia masiva en los centros de control, el presidente de la Unión Sindical de Controladores Aéreos (USCA), Camilo Cela, ha pedido "calma y serenidad" al colectivo. "Lo que hace el decreto es corregir una vez más los defectos de una ley que pidió Aena y que se la dieron mal hecha", agregó el presidente del sindicato.